그날, 나는

by 최재학 담연

아직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들이


울다 지쳐

침대에 엎드려 잠들었다.


빨갛게 부은 허벅지에

약을 발랐다.


아들이

몸을 움찔하며


"아빠, 아파요..."


하고 중얼거렸다.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뭐야."


"왜 거짓말했어."


"매 가져와."


"아빠,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다시 멈추지 못했다.



어느새 아들이 커 있었다.


그 방에 들어갔다.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때..."


말을 꺼냈다.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아들은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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