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송세월 읽고 쓰는 삶
*
연남동과 성산동 사이에 있는 작은 공유작업실 허송세월은 내게 미지의 공간이었다. 책방밀물로 가는 길목에 있어 항상 스쳐 지나가며 보았는데 도통 무얼 하는 공간인지는 알지 못했다. 카페라기엔 너무 작고 서점이라기엔 책을 파는 것 같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공유작업실이란 공간 자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지도나 인스타그램 등에 허송세월을 검색해 보지도 않았다. 그저 약간의 궁금함만 가진 채 두어 달이 지났다.
그러다 책방밀물을 통해 만취백일장에 참여하게 된 이후 주변의 가게들을 하나둘 방문하게 됐다. 그중에는 허송세월도 있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 분이 마침 허송세월 심야 독서모임에 종종 참여하던 분이라 하였기에 나 역시 독서모임에 신청해 보았다.
내가 참여한 첫 독서모임은 허송지기 님을 포함해 세 명의 사람이 모였다. 당시 나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본 이후 거식증에 대한 관심이 생겨 관련 책들을 찾아 읽는 중이었으므로 『먹지 못하는 여자들』이란 책을 가져갔다. 한 시간 동안 독서를 하고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간이 아늑해서인지 책에 몰입이 꽤 되었고 모두가 나의 말을 귀 기울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 누구보다 허송세월의 독서모임에 많이 나가는 멤버가 되었다.
허송세월의 심야 독서모임은 문학/인문을 기반으로 한 모임이다 보니 나는 주로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을 가져가 읽었다. 거식증에 대한 관심의 확장으로 한강 작가의 『그대의 차가운 손』을 읽기도 했고 좋아하는 소설가인 김숨 작가의 『듣기 시간』이나 문진영 작가의 『미래의 자리』와 같은 소설들을 읽기도 했다. 심야 독서모임의 멤버는 그때그때 신청한 사람에 따라 바뀌기에 처음 보는 멤버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모임에서 빌런이라 할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은 큰 행운이다.
2024년 12월 말에는 한 해 동안 독서모임에 참여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말 결산 겸 파티에도 참여했다. 각자 음식을 가져와 나눠 먹었고 심야 독서모임에서 어떤 책을 읽었었는지를 나누었다. 돌아가며 책을 선물하는 시간 역시 가졌다. 나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라는 책을 선물 받았고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이란 책을 선물했다. 같은 곳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왔던 사람들끼리 책을 주고받아서인지 과연 취향이 꽤 일치하는 느낌이었다.
*
한 달에 한 번 정도 꾸준히 허송세월을 방문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모임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영화 모임에 나가 <아주 긴 변명>, <행복한 라짜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저녁에 모여 각자 작업하는 함께 쓰기 모임에 나가기도 했다. 한여름에는 함께 수박을 먹으며 드라마 <수박>을 정주행 하기도 했다. 허송세월은 내게 단순히 독서모임을 하는 공간을 넘어서 취향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허송세월을 애정하게 만든 데에는 여러 모임의 역할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요 필사 모임'이다. 일 년 넘게 오랜 시간 동안 참여했고 그 시간 동안 꾸준히 함께해 온 멤버들이 있기에 애정이 가장 큰 듯하다.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토요 필사 모임의 멤버는 한두 명의 변동이 있을 뿐 거의 고정된 인원들로 진행되었다. 필사 모임 멤버들의 사이는 생각해 보면 조금 재미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보는 사이이지만 각자의 전화번호나 SNS는 알지 못한다. 필사 모임 외에 따로 본 적도 없다. 일 년이란 시간을 봐왔음에도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점이 정 없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서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모임에서 어떤 책을 필사하든 자유지만 대부분 시를 옮겨 적고 에세이나 소설을 필사하는 분들도 있었다. 나 역시 단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시를 필사했다.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의 몇몇 문장을 제외하곤 말이다. 이 모임을 하며 25권가량의 시집을 읽고 필사했다. 사실, 내 독서 인생에서 제대로 읽었다 할 수 있는 시집의 대부분은 이 필사 모임에 참여하며 읽은 것들이다.
토요 필사 모임을 통해 여러 시인을 접하였고 좋아하는 시들이 많이 생기게 됐음은 물론, 최애 시인까지 생겼다. 최애 시인은 『초록의 어두운 부분』, 『당신의 아름다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등의 시집을 낸 조용미 시인이다. 한 시집에서 좋은 문장이나 인상적인 시를 발견하는 경우는 항상 있었지만 시집 한 권이 통째로 좋기는 조용미 시인의 『초록의 어두운 부분』이 처음이었다. 그 후로 그녀의 여러 시집을 읽고 필사하며 이 시인의 감성이 나와 꽤 많이 일치함을 느꼈다. 좋아하는 시인이 생긴 것이 처음이었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시에 한 발자국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기도 했다.
주말에 늦잠 자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홍대까지 가 필사를 한다는 게 가끔은 귀찮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보단 즐거움과 충만함이 더 컸다.
다른 독서모임과는 다르게 필사를 하고 이야기하는 모임이기에 각자 필사한 문장이나 내용을 위주로 담소를 나눴다. 특히 좋은 문장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책 자체에 대한 소개나 내용을 전해 듣는 것도 좋지만 한 문장, 문단을 낭독해 읽어주는 것을 듣는 것 역시 색다른 느낌으로 좋았다. 이런 방식의 독서 나눔은 집중해 듣지 않으면 읊어주는 문장을 순식간에 놓쳐버리기에 자연스레 집중해 듣게 된다. 집중해 문장을 듣다 보니 이를 음미하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독서모임에서 자신이 읽은 책 전체에 대해 설명하지는 못하니, 오히려 이렇게 특정 부분, 문장을 낭독해 주는 게 그 책에 대해 설명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필사모임에서는 24년, 25년, 두 번의 연말 모임을 가졌다. 올해에는 각자 선물을 가져와 뽑기를 해 나눠 가지는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선물이 오갔고 신기하게도 각자에게 필요한 선물을 주고받았다. 오랫동안 함께 읽고 쓰고 나누다 보니 영험한 효력(?)이 발생한 게 게 아닌가 싶다.
*
허송세월에서는 모임뿐 아니라 읽기, 쓰기 등과 관련된 여러 수업도 진행한다. 허송지기님이 운영하는 글방인 '애쓰는 밤'이 대표적이다. 자신을 애매한 센세라고 소개하지만 서너 달간 수업을 들어본 결과, 그 내용은 애매하지 않았다.
수업은 두 시간 정도 진행된다. 한 달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별, 야채, 로또 등등) 매주 관련된 좋은 글 자료를 선생님이 가져와준다. 이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눈 후 글을 써본다. 무엇을 쓰든 자유다. 시를 써도, 소설을 써도 에세이를 써도 상관없다. 잠시간 쓴 글을 공유하고 낭독한 후 의견을 주고받는다. 선생님 역시 글의 방향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서 한 달 동안 이 글을 발전시킨다. 그렇게 한 달에 하나의 글을 완성하게 된다.
'애쓰는 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과 평가하지 않음이었다. 글의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도 제약이 없다. 화난 필체의 글을 쓰는 사람도, 웃긴 내용의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런 글들을 잘 썼다, 못 썼다가 아닌 특징을 짚고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 글을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기에 부담 없이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었다. 피드백의 경우도 문장 단위의 수정부터 글 전체의 흐름을 위한 수정까지 전달받기에 한 달 동안 글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수업을 받으며 쓴 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별'이란 주제에서 시작한 글이다. 수업을 본격적으로 듣기 전, 청강을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주제가 '별'이었다. 당시 나는 명왕성과 이별을 주제로 한 방탄소년단의 <134340>을 들으며 멀어지게 된 한 선배에 대한 글을 썼다.
본격적으로 수업을 듣게 된 이후, 11월 수업에서는 신춘문예에 도전해 보자는 재밌는 목표를 잡았고 수강생들은 각자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해 보기로 했다. 나는 '별'을 주제로 썼던 에세이를 각색해 보기로 했다. 본래, 낮에 만나 헤어지는 모임이었지만 우리는 저녁까지 함께 소설을 썼다. 그렇게 소설 한 편을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 한 편의 소설을 완성했다. 소설을 몇 편 써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열심히 쓰고 고쳐 완성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때, 내 인생의 첫 번째 소설을 완성해 봤다.
'애쓰는 밤'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 배운 것 중 가장 큰 것은 문장을 잘 쓰는 법도 획기적 기획의 글을 쓰는 법도 아닌, 잘 고치는 법이다. 잘 고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끈기와 집요함 그리고 내 글에 대한 애정이다. 그동안 나는 내가 쓴 글에 그렇게까지 애정이 없었다. 어차피 누군가에 보여줄 생각도 없었고 그것으로 무언가 이루어질 거란 기대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쓰고 나누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자연스레 '내 글'이라는 애정이 생겨났다. 무엇이든 그런 것 같다. 애정 없이는 잘할 수 없다는 것 말이다.
'애쓰는 밤'이 허송지기님이 운영하는 상시 모집하는 수업이라면 외부 강사를 초청해 일정 기간 동안만 진행하는 수업들 역시 여럿 있었다. 그중, 최근에 육호수 시인이 진행하는 '시 읽기 수업'을 수강했다. 이 수업 이전, 육호수 시인은 허송세월에서 '시 평론 쓰기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기에 이를 계기로 조금 더 입문자도 접근하기 쉬운 '시 읽기 수업'을 연 것이었다. 이 수업의 장점은 숙제, 즉 무언가를 써 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물론 마지막 달에는 시집을 읽어오는 정도의 수업이 있었지만 시나 평론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숙제였다.
선생님이 나눠준 수업 자료를 읽고 그 안에 함께 실린 시를 읽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웠다. 이론적인 내용 위주였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 이론을 적용해 시를 해체해 보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이론 수업 중에서 시에서의 묘사와 진술에 대한 설명이 가장 흥미로웠고 혼자 시를 읽어볼 때 적용해 볼 법했다.
그다음부터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에 속하는 시들을 읽고 설명을 듣고 감상을 나누었다. '애도와 멜랑콜리'나 '시와 편지' 등을 주제로 여러 가지 시를 읽었다. 수업을 들으며 좋은 시들을 정말 많이 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은지 시인의 <마지막 문장>이란 시다. 어머니와의 일화를 옮겨 적은 듯한 이 시는 꽤 귀엽고 사랑스럽다가도 마지막엔 묵직한 울림을 전달해 주었다.
마지막 한 달 동안에는 신춘문예 당선 시 읽기, 허수경 시인의 초기 및 후기 시집 읽기 그리고 마지막 회차엔 수강생들이 각자 두 편씩 좋아하는 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춘문예 당선 시에는 물론 좋은 시들도 많았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시도 꽤 많았다. 당선을 하기 위해서는 잘 쓰는 것뿐이 아닌 전략도 필요하다는 사실은 꽤 큰 충격이었다.
허수경 시인을 읽기로 한 것은 시 선생님인 육호수 시인이 좋아하며 공부를 많이 한 시인이기도 하고 시기별로 시의 특색이 꽤 다른 시인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 시인을 몇몇 시기로 나누어 읽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용미 시인의 시집들을 쭉 읽었지만 순서는 무작위였다. 허수경 시인이 낸 여섯 개의 시집을 두 개씩 묶어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눴다. 그중 우리는 초기의 두 시집,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와 『혼자 가는 먼 집』을 먼저 함께 읽고 그로부터 이 주 후에 후기의 두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과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를 읽었다. 허수경 시인이 하나의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꾀한 작가였기에 이렇게 시기별로 다른 특징을 가진 책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안주하지 않는 것은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이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었기에 이 작가의 그런 시도와 성공이 질투 났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에서 뿐 아니라 음악이나 영화, 미술 어느 분야에서든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을 요구받는다. 계속 같은 것을, 자신이 이미 한 번 잘 해낸 것을 반복하다 보면 '자가 복제'라고 비판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진 않는다. 한 번 잘한 것을 그만큼 또 잘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허수경 시인은 이를 넘어선 시적 몸 바꾸기에 성공했다. 꾸준히 잘하는 것도 이루기 어렵다 생각하는데, 꾸준히 새롭게 잘하는 것은 어떤 경지일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2025년 12월 30일, 수업 마지막 날 수강생들은 두 편씩 좋아하는 시를 가져왔다. 각자가 가져온 시만 보아도 과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려지는 것이 참 신기했다. 나는 역시나 조용미 시인의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이라는 시와 손유미 시인의 <마음 바닥의 가오리>라는 시를 소개했다. 마음을 다룬 상반적인 느낌의 시였다. 마지막에 수강생들이 소개한 시들은 전욱진 시인의 <나는>과 이동욱 시인의 <격리>, 고선경 시인의 <내가 심장 속에서 울타리를 꺼냈잖아>와 박서영 시인의 <타인의 일기>, 이제니 시인의 <밤의 공벌레>와 박상수 시인의 <모노드라마>, 신이인 시인의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와 김혜순 시인의 <빛의 마음>, 조용미 시인의 <침묵 사제>와 임지은 시인의 <들고 가는 사람>이다. 모든 시들이 좋았지만 <밤의 공벌레>가 가장 내 마음에 깊게 남았다. 어떤 안간힘을 가지고 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였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니 싱숭생숭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퇴근 후에 성산동으로 가 늦은 시간까지 시를 읽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그것이 끝났다 생각하니 좀 아쉬웠다. 함께 시 읽는 법을 배우고 감상을 나눈 좋은 사람들과도 이제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생각하니 괜히 더 애틋해졌다. 그동안 참여해 온 다른 독서모임들이 주로 겹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하루짜리였기에 부담이 없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 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매주 얼굴을 보고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정을 쌓다 보니 가끔은 이렇게 모임의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것이 어쩌면 더 큰 기쁨일 수 있겠구나를 떠올렸다.
*
허송세월에서 진행했던 고양이 용품 팝업에 들렸던, 근방에 거주한다던 한 손님이 허송지기님에게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한다. “여기는 이름이 허송세월인데 맨날 모여서 뭘 항상 열심히 하네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다. 아 나 여기서 꽤 많은 걸 열심히 했구나!? 그동안 허송세월에서 참여했던 모임들과 들었던 수업들을 '무언가 열심히 한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세상의 시선에서 효율적인 일이 아니어서 그렇게 치부했던 듯하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허송세월에서 정말 열심히 읽고 쓰고 나눠왔다. 그것이 비록 대단히 효율적인 경제 활동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눈에는 시간 낭비에 삶을 허비하는 것으로 보이더라도 나는 알고 있다. 우리는 허송세월 살기 위해 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