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지락 꿈지락 01
제 주변엔 참교사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간혹 진짜 별로인 교사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데, 마음을 비워내면 감당이 가능한 수준? 교대 사대를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 중 악의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믿는 바, 혹여 주변에 상처를 주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어떠한 이유로 스스로 상처를 내다 지쳐 겉으로 표현 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저 성향이 안 맞고 이상점이 다르다는 데서 오는 '아니, 왜 그래?' 정도의 수준? 학생들을 대하시는 학생들을 가만히 염탐하고 있노라면 본체 자체가 그냥 선생님입니다.
"주변에 진상이 없다면 스스로가 진상인지 의심해 보라."
그 말이 정답이라면 저는 교육계의 진상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물론, 관리자는 평가 열외입니다.. 하핫..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함께 하는 시간동안 학생들의 성장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작은 변화를 찾아내는 것을 보람이라 느끼는 사람입니다. 하여 저는 선생님들께서 부담스러워 하시는 '학급 담임'이 체질상 가장 잘 맞는 야전 스타일입니다. 비담임(행정업무)와 담임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제안이 온다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비담임을 선택하시겠으나(물론, 정말 어려운 특수 업무는 제외입니다.) 저는 아마 마지막까지 망설이다 0.000000000000000001%의 기울기로 담임을 선택할 것입니다. 왜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매번 하는지.............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본인 교실 중심의 초등 학급 운영과 달리 중등 학급 운영은 함께 하며 관찰할 시간도,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기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율, 진로, 행발의 반영도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저를 포함한 많은 선생님들이 학년이 시작되기 전부터 종업식을 마친 후 생기부가 마감되는 순간까지 아이들의 개성이 듬뿍 담긴 유일무이한 책을 출판해 주시기 위해 피와 땀을 갈아 넣습니다. 나의 기록이 누군가의 평생의 공적 기록이 된다 생각하면 글씨 하나 하나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탄핵을 겪으며 이 말이 와닿더라고요.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의 고유의 법률 기관이다."
어... 국회의원은 누구나 인정해 주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 교사는 뭐냥? 국회의원에 비하면 월급도 새똥인데? 하는 붉은 마음이 훅 올라오지 뭐에요? ㅎㅎ
학급 하나가 고유의 교육 기관과 같습니다.
어떠한 학급 운영의 원칙을 가지고 어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에 따라 그 해의 빛깔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죠. 거기다 같은 프로그램이어도 어떤 구성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성패가 완전히 갈린다는 것도 위험 요소라 볼 수 있겠습니다. 즉, 20년동안 성공했어도 한 달만에 망삘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 학급 운영의 무게라는 것이지요.
학교에 대한 저의 생각이 불편하시다면 마음의 평화를 위해 더 안 읽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철저하게 너무 많이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많다. 사랑이 너무 커서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집단이다..라고 생각하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시고, 쓸 건 별 게 없더라 하는 선생님들께, 고생은 조금만 하시고 쓸 내용은 넘치는 효율 최강의 학급 운영 사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20여년 간의 학급 운영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큰 기대 없었는데 잘 된 사례와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망한 사례,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모두 정리하는 마음으로 담아 보겠습니다. 고심이 많으신 선생님들께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꿀팁...이라고 들어왔더니 잡설만 많다.. 싶으시죠?
이미 선생님들께서 너무나 잘하고 계시는 학급 운영 프로그램들이기 때문에 훅 꺼낼 자신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