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지락 꿈지락

꿈지락 꿈지락 03

by 수상한 세 자매

우리 반의 급훈은 '꿈지락 꿈지락'이다.

한동안 아이들의 자율성에 맡긴다고 공모전을 열어서 급훈을 결정하고는 했는데, 해년마다 그나마 없던 교육철학마저 아이들 수준인 것 같아서 못을 박아 버렸다. 꿈지락 꿈지락, 이름도 딱 여고스러운 급훈이다. (이거 성차별인가..?)


꿈을 키우고

지혜를 나누며

즐거운 우리 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나 '즐거운' 우리 반이다.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야 그 다음의 학급 활동도 즐겁게 이루어질 것이 아닌가? 되도록 아이들이 학급 활동에서만은 입시의 부담을 덜고, 숨만 쉬고 행복하게 담임을 바라만 보아도 자율, 진로 활동을 저절로 채워지는 그런 학급을 만들고 싶었다.


예상 가능하겠지만,

'꿈'은 진로 활동이다. 생기부에서 진로 활동은 2100바이트로 영역 비율이 가장 높다. 공통 문구로 채운들 대학에 갈 애가 못 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공통 문구로 가득차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도록, 누가 읽어도 이 친구는 OO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느껴지도록 구상해 보고는 한다.


'지'는 자기주도학습역량과 도덕적 역량에 초점을 둔다. 성적 향상이 최종 목표가 된 현실이지만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이 빛날 수 있도록 일 년동안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월별로 우수학생을 시상하여 사기를 북돋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나중에 소개할 한 활동은 친구와의 경쟁 뿐 아니라 나 자신과의 경쟁을 하며 스스로 루틴을 잡아 가는 좋은 영향까지 미친다. 실제로 '시간에 이름표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학습 습관이 잡히고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게 된 친구들도 다수 있다.


'락'은 즐거운 학교 생활이다. 책임감과 공동체 역량 여기에 모두 속한다. 맡은 역할을 인지하고 문제점을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혼자의 힘으로는 힘든 것들은 학급 자치를 통해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체육대회 하나를 하더라도 자신의 역할에 이름을 붙이고 나름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학급이다.


실패가 없었던 활동이 그 해 폭상 망하기도 하고,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성공하는 기적의 해도 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을 유동적으로 변화시켜 진행하기에 나의 학급은 늘 살아 숨쉰다. 그동안 하면서 의미 있던 활동들을 소개하고, 어떻게 기록되는지 본격적으로 적어 보도록 하겠다.


** 첫번째 글을 '연서'라고 하고 보니 어색하여 글이 잘 안 나와 반말로 글을 쓰게 되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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