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신앙의 여정에는 많은 시련과 유혹이 다가옵니다.
가장 많이 찾아오는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신앙의 여정에서 내게 걸림돌은
어느 순간 다가와서 어느새 없어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목 아주 깊숙한 곳에 박혀 빼내지 못하는
아주 작은 가시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어느 순간
뾰족하게 아파오는 그런 존재 같다.
평온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어느 순간 그 뾰족함이 드러나
날 많이 아프게도 하고
그렇게 인내와 참을성을 길러
또 견디는 힘도 길러준다.
콱 뱉고 싶지만 내 뜻대로 되질 않는다.
나의 내적 걸림돌은 내 믿음의 유약함이다.
믿음이 흔들리면 두려움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기면 의심으로 바뀌고
의심으로 바뀌면 요동치고 흔들린다.
기쁘면 기쁜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이렇게 강건하지 못한 채 늘 흔들리는 믿음.
왜 회개하고, 왜 십자가의 고통을 실천하고,
왜 세상을 따라 살지 않고, 세상을 거스르며
고난의 길을 선택하신 주님을 따라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도대체 왜?
알면서도 매번 묻고 또 묻는다.
그럼에도 주님은 날 밖으로 내쫓지 않으시고
늘 안으로 데려다주시고
또다시 기회를 주시니
유약함 속에서 나는 또 매일 시작을 한다.
이렇게 믿음에 유약한 나의 걸림돌은
나를 멈추게 하지만 이로 인해
다시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또 매번 부여한다,
나의 외적 걸림돌은
사람에 대한 흔들림이다.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그 사람이 부른 노래를 듣고,
그 사람이 연기한 영화를 보고,
그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보며
그 사람이 쓴 시를 읽고
감동을 넘어 존경을 담아
나의 삶도 그의 삶을 닮아
그렇게 살아야지 다짐을 한다.
하지만 신앙 속에, 삶 속에 그려진
사람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며
내 신뢰는 바닥을 치고,
내 신앙도, 내 삶도 흔들린다.
달을 보라고 손으로 가리켰는데,
사람들은 달은 보지 않고
그 손가락 끝만 쳐다본다 했다.
나도 그랬다.
그 손가락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그 손가락이 이상했다고
달이 잘못되고,
달이 사라지는 건 아닌데.
사람에 흔들려도
삶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 흔들려도
신앙의 본질과 그 안에 계시는
주님의 사랑이 바뀌는 것이 아닌데.
이렇게 사람에 흔들리는 나의 걸림돌은
사람이 가리키는 손가락 끝이 아니라
그 손가락 너머 빛나는 존재를 마주해야 함을
매번 기억하고 다짐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