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시기 동안 신앙 안에서 에피소드
'아, 부활이네"
하고 그저 맞이하는 부활과
"드디어..., 부활'
하고 절실하게 맞이하는 부활은
그 마음부터 다름을 느낍니다.
매번 그저 지나가는 시기 중 하나가 아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면서도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는 시기가 대부분임을
반성합니다.
코로나 덕분에(?)
sns 속 많은 신앙을 경험합니다.
본당 안에서만 만났던 신부님 수녀님보다
훨씬 더 많은 신부님 수녀님들의
다양한 강론과 강의를 듣고
많은 활동가 신자들의
다양한 활동들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깊고 따뜻한 울림으로
몇 번을 다시 보고 싶은 내용도 많았지만 ,
소란하고 억지스럽고
부자유스러운 내용도 많았습니다.
조회수, 좋아요 수를 의식한 탓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겐 그것이
또 다른 신앙의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sns 속, 혹은 영상 속에서 준비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은
무엇을 위한 신앙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교사로
나의 신앙을 돌이켜봅니다.
나도 내 기분에 빠져
신나고 재미난 기억만 떠올리는
가볍고 소란한 신앙은 아니었을까?
재미난 말과 멋 내는 글로
허세 가득한 신앙은 아니었을까?
준비 없이 그때그때 무마하는
임기응변식 신앙은 아니었을까?
무엇이든 쉽고 간단하게 얻으려는
편하고 간편한 신앙은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니
유독 불편하게 느꼈던 그 모습들이
그대로 내 모습 중 한 부분이기에
부끄러운 마음을 들킨 듯
움찔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대림과 성탄과 부활 시기를 맞이할 때면
오늘의 글쓰기가
내 신앙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좀 더 깊고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