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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윤여재 Nov 05. 2021

매듭짓기 Day 9

연중 시기 관계 안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행복해지는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라는데

또한 고통의 원인 중 하나이겠지요.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

모두의 고민인데 정답은 없고

애쓸수록 미궁에 빠지는

어찌 보면 좋은 신앙의 모습만큼이나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게 한없이 좋은 관계가

상대에겐 한없이 불편한 관계일 수 있고

모르는 채 평생을 가기도 합니다.    

 

가장 쉬운 것처럼 보이면서

가장 어려운 정답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마태오 19,19)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13)     


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생각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으로 공감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이는 아마 여전히 모든 것이 중심에

꺾이지 않는 내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온통

내 옳은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내 바른 생각을 무시하고

내 필요한 말을 실천하지 않고

내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어리석을까요?

라고 불평할 때마다

주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너는 왜 그들의

옳은 말을 들지 않고

바른 생각을 무시하고

필요한 말을 실천하지 않고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느냐?     


돌아보면

여전히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면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마르코 10,28)


라고 주님께 떼쓰는 그 모습이

고스란히 제게 남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다음에 또 같은 질문을 받을 때에는

"네, 주님. 이제는 좀 편안해졌습니다."

하고 웃을 수 있는 제 모습이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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