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시기 관계 안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행복해지는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라는데
또한 고통의 원인 중 하나이겠지요.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
모두의 고민인데 정답은 없고
애쓸수록 미궁에 빠지는
어찌 보면 좋은 신앙의 모습만큼이나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게 한없이 좋은 관계가
상대에겐 한없이 불편한 관계일 수 있고
모르는 채 평생을 가기도 합니다.
가장 쉬운 것처럼 보이면서
가장 어려운 정답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마태오 19,19)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13)
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생각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으로 공감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이는 아마 여전히 모든 것이 중심에
꺾이지 않는 내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온통
내 옳은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내 바른 생각을 무시하고
내 필요한 말을 실천하지 않고
내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어리석을까요?
라고 불평할 때마다
주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너는 왜 그들의
옳은 말을 들지 않고
바른 생각을 무시하고
필요한 말을 실천하지 않고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느냐?
돌아보면
여전히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면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마르코 10,28)
라고 주님께 떼쓰는 그 모습이
고스란히 제게 남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다음에 또 같은 질문을 받을 때에는
"네, 주님. 이제는 좀 편안해졌습니다."
하고 웃을 수 있는 제 모습이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