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나에게 성당은 어떤 곳인가요?
성당 가는 자신의 느낌과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기도와 성당+
이는 가톨릭 신자에게 가장 중심이 되고
가장 큰 의미를 지닌 단어이지만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그저 일상 중의 하나로 특별한 생각 없이 지낸 대상이기도 하다.
귀한 만큼 소중히 다뤄야 하는데,
늘 곁에 있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
공기처럼, 하늘처럼, 나무처럼, 곡식처럼, 물처럼.
부모님께서 늘 숨 쉬듯 주님을 생각하라 하신다.
연로하신 어머님은 사계절 바뀌는 나무를 보실 때마다 주님의 현존을 느낀다고 하셨다.
코로나 이전부터 거동조차 불편해지셔서 성당에 나가실 수 없게 되셨지만
그럼에도 신앙생활을 게을리하신 적이 없으셨다.
평화방송 미사, 삼종기도 등으로 늘 삶 속에 신앙을 실천하셨다.
코로나가 우리의 삶 그리고 신앙생활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요즘
‘코로나가 과연 여러분 신앙에 그렇게 큰 문제일까요?’
라고 물음을 던지신 어느 신부님의 애절한 목소리가 가슴에 남는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게으름에 대한 원인을 그저 코로나로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당이 신앙보다는 친교와 활동의 구심점이 된 것은 아닐까.
가끔 성당을 생각하면 나도 같은 공동체 일원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그들만의 공간’을 그곳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이 지금은 멀고 아득하다.
그 길 위에서 내 마음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으로 요동친다.
어떤 날은 감사로 충만하고,
어떤 날은 원망으로 분노하고,
어떤 날은 절실함으로 비장하고,
어떤 날은 그리움은 간절하다.
주님은 그곳에서 늘 한결같으신데
내 마음은 여전히 감정 따라 춤을 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겠지...
다 보고 계시겠지...라는 마음에
이 곳에 오지 않는 시간들을
더 성실히 더 아름답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성당을 나오며
주님과 헤어지며
더 간절히 더 강건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