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나는 어떤 미사에 주로 참여하나요?
그 미사는 어떤 점에서 특별하게 느껴지나요?
< 강원도 도계 성당 >
'기도, 성당, 미사'
신부님께서 내주신 주제어들.
'숨 쉬듯 주님을 기억하라'는 어머님 말씀은
매 순간 주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이셨는데
그 깊고 소중한 의미를 별생각 없이 행하면서
어느새 일상 중 하나로, 습관처럼, 의무처럼
혹은 내 감정에 치우쳐
신앙생활을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바쁘니까
... 미사 좀 빠지면 어때
오늘은 기쁘니까
... 감사헌금도 많이 해야지
오늘은 힘드니까
... 미사 대충하고 얼른 가서 쉬어야지
오늘은 감사하니까
... 성가도 열심히 부르고 강론도 열심히 들어야지
습관처럼 성당을 향하는 날이면
신부님, 해설자가 하라는 대로
그저 노래하고, 말씀 듣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미사가
어느새 끝이 나 있습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 되어
그 마음을 다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저 공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달리하여 미사에 참여한 날은
미사가 끝나고 성당문을 나서는 순간
제 마음도, 눈빛도 그리고 마주하는 공기도 달라져있음을 느낍니다.
저는 주로 부부가 함께 혹은 각자 활동하는 미사에 참여합니다.
미사 중에 함께 역할을 수행하거나 혹은
멀리서 상대방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 감사와 행복이 더해짐을 느낍니다.
주님께서 함께 불러주신 미사를 통해
상대를 미워하고, 화내고 투덜댔던 마음이
점점 줄면서
밖으로 향했던 뾰족한 화살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내 탓이오 내 탓이오'를
더 간절히 고백하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폴 발레리)
고 했습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제 자신도
꼭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내 신앙이 깊어지고, 그 길에서
소중한 무엇인가를 지키고 따르기 위해서는
외부의 조건에 휘둘리지 않도록
용기 내어 생각하고, 노력하며
생각과 말과 행동 안에
그 의미를 단단히 새겨야 함을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