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신앙 일기 Day3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

by 박 윤여재

<질문>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요?







성탄절 내내 어머님이 많이 안 좋으셔서

입원 중이시다.

다치셔서 요양병원으로 옮기신 후 코로나로

면회도 거의 불가능해졌고,

점점 더 나빠지셨다.


94세의 연세에도 정신이 맑으셨는데

입원하시는 날 ‘우리 집... 요한이... 요셉 피나...’

겨우 몇 마디 띄엄띄엄하시다 이내 잠이 드셨다.

우리를 보니 더 집에 가고 싶으셨나 보다.

죄송함으로 마음이 무겁고,

입원실도 면회가 안된다 했다.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실까,

가족들 모두 무거운 마음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원망도 하고 반성도 하고 서로에게 아픈 말도 했다.

오늘의 주제는 감사하는 마음인데,

어젯밤부터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의 마음이 떠오르질 않아 괴로웠다.

아침에 무거운 마음으로 유튜브 미사를 보는 데

신부님께서 어머님을 기억하시고

이름을 불러주셨다.

따로 미사를 봉헌하지도 못했는데

눈물이 왈칵 나왔다.

감사함을 모르는 내게 주님께서 또 이렇게

선물을 주신 것이다.

신부님 월요일 미사를 매 번 듣지 못했는데...

이 또한 주님께서 불러주신 자리임을 느꼈다.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밖으로 뾰족하게 돋았던 내 마음의 가시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 날 향하게 했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망이 아닌 감사와 기도였는데

여전히 힘들 때면 밖을 향해 날을 세우고

내 안게 감사는 그 자리가 없다.


오롯이 어머님을 위해 기도해야 할 시간에

또 원망만 가득했다.

표현하지 않기에 늘 온화해 보이는 내 모습이

더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신부님께서 감사해야 할 분들에게 꼭

감사의 표현을 전하라 하셨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도, 감사도

진짜 사랑과 감사가 아니라 하시면서.

미사 끝에 진짜 올 한 해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해주실 때

늘 듣는 평범한 말이 오늘은 유난히 가슴에 박힌다.


토닥토닥

내가 날 위로해 주고 싶은 순간이었다.

평범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어 나를 감싸는 순간.

감사를 꺼내어 마음껏 표현하며

평범하기에 그 의미를 잃었던 말,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도 얼른 그 말을 꺼내어

누군가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주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신앙 일기에 초대해 주신 신부님,

오늘 미사에 초대해 주신 신부님,

그리고 부족한 저를 이렇게 초대해 주신 주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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