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의 시간
<질문>
하루를 자비의 마음으로
어떤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보내셨나요?
“...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용서란,
사전적 의미로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해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줌'
교회 사전적 의미로
'잘못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
벌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스도인들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죄의 용서를 받는데
이는 전례에서 이루어진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신앙을 통해
내가 비로소
편안해진 감정은
용서였다.
용서의 주체는 '나'이며
내가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나에게 죄를 짓거나
잘못한 일이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느 순간
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용서는
내가 감히
행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느꼈을 감정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과연 정당한 감정일까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저
내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며
내가 싫었을 뿐이다.
감정의 다스림도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전에는 이런 감정이 들 때면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런 생각을, 그런 행동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다짐하며 부르르 떨곤 했다.
때로는 억울했고
때로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이는 전적인 나의 감정일 뿐
내가 용서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를 통해
내 험담을 들었을 때에도
그래, 그럴 수 있지.
내 잘못도 있지.
하며 비난에 어느 정도
편안해졌다.
오히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를 향한 내 감정은
내가 다스려야 할 부분이지
이로 인해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 부분에서는
진정 자유로와질 수 있었다.
용서는 전적으로
하느님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판단'이라는 어려운 작업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습관적으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요한 8,7)
라는 말씀을 떠올린다.
내 허물을 먼저 보고,
내 죄를 깨닫는 순간
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자유로워 짐을 느낀다.
내 탓이오를 외치는
자기비판적 태도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나를 위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언젠가부터
용서로부터 자유로워졌고
그렇게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화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