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그동안 신앙생활 중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 3가지는?
신앙생활로 인한 힘듦보다는
삶 속에서의 힘듦이 신앙으로 연결된 것 같다.
사랑했던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을 때,
연로하신 시부모님을 모시며 힘들었을 때,
그리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가
내게 힘들었던 기억이다.
아빠는 내가 20대 때 돌아가셨다.
무척 건강하시고 유독 사랑이 많으셨던 분이셨다.
갑자기 아프셨고 불과 몇 달 만에 돌아가셨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립고 더 보고 싶다.
그만큼 희미해지는 아빠의 모습과 목소리가
여전히 아프고 슬프다.
죽음에 관해 생각하기도 전에
내가 겪은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고, 너무 아팠고, 너무 슬펐다.
그 당시 아빠의 죽음은
그렇게 내게 신앙의 성찰로
연결되지 못한 채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시간을 거쳐
교사를 시작했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개인적으로
아빠는 떠나면서 영원한 나의 수호천사가 되셨고
아빠 대신 남편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점점 아프셨고,
우리 부부는 이 과정을 함께 겪었다.
그 무게가 너무 커 울고만 싶을 때
부모님께서도 함께 미안해하셨고,
남편은 그런 부모님을 보며
그런 나를 보며 더 힘들어했다.
남편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길인지
절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 모습을 보면 늘 더 미안했고,
나도 그 짐을 덜어주며
함께 걸어가고자 애썼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는 길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 알았지만
그럼에도 그 길을
왜 걸어가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이런 힘든 일들을
잘 견디며 최선을 다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줄 알았다.
예수님은 그런 복을 주시는 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수월한 일이 없었다.
내 생각 속 예수님은
나만의 예수님이었으며
진짜 예수님의 모습이 무엇이고
진짜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우며 알게 되었다.
예수님은 참 어렵고 힘들다.
예수님 가신 길에서 벗어나
마냥 꽃길만 걷고 싶지만
그럼에도 왜 자꾸 다시 그 길을
걷고 있는지
걸어야 하는지
예수님이 자꾸 손잡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