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의 어느 오후

백 년 전 선교사가 거닐던 길을 거닐다

by 홍생

청라언덕의 어느 오후

상화 시인이 걸었던

누이들이 걸었던

흔적 위에 흔적을 남겼지

상처이거나 추억이거나

뭉쳐져 나를 흔드는 바람

돌아가는 시계와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지구의 중력


폴란드에서 온 의사

세바스챤과

동산에 올라 서문시장을 보는 일

그가 청라언덕까지 온 것은

내가 뉴턴을 떠 올린 것은

단지 지금이기 때문이지


그 여학생들이 다 늙어

사라져도

우리는 노래를 하는 거야

늘 그런 거지

KakaoTalk_20210523_093518911_0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빠의 소심한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