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전 선교사가 거닐던 길을 거닐다
청라언덕의 어느 오후
상화 시인이 걸었던
누이들이 걸었던
흔적 위에 흔적을 남겼지
상처이거나 추억이거나
뭉쳐져 나를 흔드는 바람
돌아가는 시계와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지구의 중력
폴란드에서 온 의사
세바스챤과
동산에 올라 서문시장을 보는 일
그가 청라언덕까지 온 것은
내가 뉴턴을 떠 올린 것은
단지 지금이기 때문이지
그 여학생들이 다 늙어
사라져도
우리는 노래를 하는 거야
늘 그런 거지
떫은 감의 시절에서 달달한 홍시의 계절로 익어갈까 합니다. 시와 수필을 좋아합니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