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소심한 다짐

by 홍생

대구에서 금강휴게소까지 두 시간 남짓

도무지 말이 없던 아들과

짜장면을 시켰네

한 젓가락도 못 넘기던 아들놈을

논산에 두고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눈이 벌건 아내를 달래며

집에 와

텅 빈 네 방을 보며

네 순하디 순한 눈을 기억하며

당분간은 짜장면을 먹지 않기로

아빠는 소심한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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