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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짱쓸 Mar 09. 2016

#33. 한 남자와 10년동안 연애하기

미래를 응원해줘


뜨거운 20대를 한 사람과 함께 하다보니, 우린 서로의 가장 열정적인 성장과정을 쭉 지켜보게 됐다. 많은 청춘들이 겪고 있는 취업문제부터 시작해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서로의 모습을 모두 봐왔다.


30대가 된 지금 다시 돌아보는 나의 20대는 실수 투성이었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은 참 아프다.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치료제가 되어 줬고, 회복해 나가는 서로의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


연애 기간 5년차가 될 무렵, 난 이직을 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신문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이는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순간마다 그는 날 응원했다. 그 덕분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연애를 5년정도 하다보면 주변에서 "결혼은 언제해?"라고 묻는다. 5년도 꽤 긴 시간이다. 일찍 본인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그때부터 나와의 결혼을 원했다. 조금은 일찍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어했다.


물론 그를 믿고 사랑했지만 난 나름대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나의 30대를 위해 20대에는 조금 더 거름을 주고 싶었고, 새 직장에서도 자리를 잡아야 했다.


그는 그런 날 이해했다. 함께해 온 5년이란 시간동안 상대의 꿈과 목표는 마치 본인의 것이 되어 버렸고, 우리는 그것을 응원했다.


결국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또 5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줬다. 나 역시 그 기간 동안 그가 자신의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내온 5년 만큼 그 후의 5년도 계속해서 함께했으며 지내온 5년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5년 후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향후 에피소드에서 다룰 예정이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그 기간에도 소홀함 없이 사랑했다.


서로를 미래를 응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의 미래에는 내가 있고, 나의 미래에도 그가 당연히 있을 것이란 믿음이 우리의 응원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돈을 매우 많이 버는 부자가 되어 있진 않지만, 매우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누리며 살고 있진 않지만 그와 나는 수많은 성장통을 앓고 여기까지 열심히 올라와 준 서로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뜨거운 응원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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