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을 피하기 위해서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 원칙은 어떤 것일까?
출처를 밝히는 방법
논문을 쓸 때, 출처를 밝히는 방법에는 현재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사이트(http://library.yonsei.ac.kr)의 논문 작성 가이드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CMS(The Chicago Manual of Style)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단행본, 학위 논문, 저널 등 다양한 자료의 출처를 밝히는 방식이 있는데 한국 단행본의 예만 든다면 저자, 제목(출판지: 출판사, 출판연도), 쪽수를 밝힌다.
김용구, 춤추는 회의 : 비엔나 회의 외교(서울: 나남출판, 1997), 99-101
위의 경우는 각주, 미주 등에 쓰인다. 참고문헌만 모아서 책 뒤에 밝힐 때는 조금 달라진다. 책의 페이지를 없애고 저자. 제목. 출판지: 출판사, 출판연도만 밝힌다.
김용구, 춤추는 회의 : 비엔나 회의 외교. 서울: 나남출판, 1997.
MLA(Modern Language Association) 방식은 현대 언어학회에서 제안하는 양식으로 인문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페이지 하단에 쓰는 각주, 혹은 뒤에 쓰는 미주 대신 본문 안에 주석을 표시하는 내주(in-text, 본문 주)를 사용한다. 주석은 본문 안에 괄호를 치고 (저자의 姓, 짧게 줄인 제목 쪽수) 또는 (저자의 姓 쪽수) 또는 (쪽수)를 쓴다.
(김용구, 춤추는 회의 99-101) 또는 (김용구 99-101) 또는 (99-101)
책 뒤의 참고문헌에서는 저자. 제목. 출판지: 출판사, 출판연도. 를 쓴다.
김용구. 춤추는 회의 : 비엔나 회의 외교. 서울: 나남출판, 1997.
APA 방식은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제안하는 양식으로, 심리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내주(본문 주)를 사용하며, 본문 내용에 관한 부연 설명은 주석을 활용하고 저자의 이름 뒤에 출판 연도를 명시한다. 그것을 박창원, 김성원, 정연경이 쓴 『논문 작성법』을 참고하면 아래처럼 쓸 수 있다.
□ 직접 인용
Crister(2003)에 따르면 미국인의 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건강 보험사는 여전히 “가난하고 젊은 사람들이 갖는 건강의 위험에 대해서만 무시하거나 노골적인 거부를 하고 있다.”(p.5).
□ 간접 인용
Yanovski와 Yanovski(2002)는 …라고 설명하였다.(P.594)
Yanovski와 Yanovski(2002)는 …라고 하였다.(Yanovski & Yanovski, 2002, P.594)
위의 예들은 단행본만을 예를 든 것이고 공저자, 번역서, 학위 논문, 저널, 전자책, 학술지 논문, 학위 논문, 웹사이트, 블로그 등에 따라서 형식이 조금씩 다르다. 또 동양 문헌, 서양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 외에도 수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학회마다 전공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한 것을 알고 싶다면 논문 작성법 책을 참고하면 된다.
논문 작성을 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대학원에서 자기 분야에 필요한 논문 작성법을 지도받는다.
문제는 대중서를 쓰는 저자들이다. 대중서에서는 일반적으로 출처를 밝히지 않아 왔고 저자들은 이런 훈련을 받지도 않았다. 소설, 에세이 등에서는 굳이 출처를 밝히지 않아 왔으며, 한다 해도 본문에서 '누구에 의하면' 혹은 '어느 책에 의하면'이란 식으로 간단하게 밝히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대에 들어와서 수많은 종류의 책들이 나오고 있다. 르포, 논픽션 글들, 여행 가이드북, 여행기 등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책을 쓰다 보면 남의 글들을 인용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단지 말을 바꾼다고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출처'를 밝혀야 표절이 되지 않는다. 물론, 전번에 언급했듯이 누구에게나 다 알려진 사실, 이미 공표되어 상식이 된 사실 등은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전번 포스팅을 보면 된다.)
그 외에 밝혀야 할 사항은 본문에 간단하게 밝히기도 하지만 자료가 많다 보면 이제 각주 미주 등의 양식을 통해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런데 이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막막한 경우가 많다. 어떻게 밝혀야 할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학계에서 논문 쓰는 것처럼 하지 않아도 된다. 출판사와 상의하거나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 일관되게 하면 된다. 출처를 밝히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 방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