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인생과 영화는 딴 판이었다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by 수정중



나 역시 언니처럼 자책했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라고, 최근에는 남편 일이 안 풀리면 내가 뭘 잘못해서 그렇나' 하고 생각하였다. 내 잘못이 아닌데도 그랬다. 더구나 어려운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살아온 내내 힘든 기억만 되살아나고 결국은 '내 팔자가 왜 이러나' 신세 한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때면 친정엄마가 떠올랐다. 왜 그렇게 넋두리로 팔자타령을 했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다.

"남편 복 없는 년이 무슨 자식 복이 있을라고!"


할1.jpg 출처 픽사베이


엄마는 나이 마흔에 남편을 잃었다. 집안 살림만 하던 엄마는 홀로 우리 4남매를 키워야 했고, 힘이 들고 힘에 부칠 때마다 넋두리로 이 말을 했다. 어떤 때는 우리 4남매 들으라고 더 크고 더 세게 말했는데 그날은 우리가 엄마 말 안 듣고 서로 싸울 때였다. 장녀인 나는 그 말을 들으면 어린 마음에도 너무 슬퍼서 듣기 싫었지만 그 말을 하는 엄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수정중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음과 생각을 글로 쓰는 인생 칼럼니스트.

17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8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