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나 역시 언니처럼 자책했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라고, 최근에는 남편 일이 안 풀리면 내가 뭘 잘못해서 그렇나' 하고 생각하였다. 내 잘못이 아닌데도 그랬다. 더구나 어려운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살아온 내내 힘든 기억만 되살아나고 결국은 '내 팔자가 왜 이러나' 신세 한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때면 친정엄마가 떠올랐다. 왜 그렇게 넋두리로 팔자타령을 했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다.
"남편 복 없는 년이 무슨 자식 복이 있을라고!"
엄마는 나이 마흔에 남편을 잃었다. 집안 살림만 하던 엄마는 홀로 우리 4남매를 키워야 했고, 힘이 들고 힘에 부칠 때마다 넋두리로 이 말을 했다. 어떤 때는 우리 4남매 들으라고 더 크고 더 세게 말했는데 그날은 우리가 엄마 말 안 듣고 서로 싸울 때였다. 장녀인 나는 그 말을 들으면 어린 마음에도 너무 슬퍼서 듣기 싫었지만 그 말을 하는 엄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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