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서, 미쳤다고 50대 아줌마를 누가 써!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by 수정중


한때 '공감'이란 게 어떤 분야에서든 화두였고 대단한 영향력을 끼쳤다. 물론, 여전히 공감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 공감이란 게 글을 읽거나 말로만 들어서 느낄 수 있기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직접 겪지 않은 사실에 대한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알기 어렵고 그만큼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랬다. 지나온 내 삶을 되돌아보면 흔히 말하는 보통(?)의, 그러니까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보다는 여러 일을 겪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소위 ’ 고난과 환란‘ 겪은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아팠지만 ‘참 힘들었겠구나! “라는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와 비슷한 어려운 일에 부닥쳤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직접 겪지 않으면 함부로 생각하거나 말해서도 안 될 게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어떤 때는 이런 생각까지 했다.


특히, 남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솔직히 내가 먹고 사니까 잘 안 들렸고 잘 못 느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가 먹고살기가 어려워지니까 내 마음조차 강퍅해졌는지 이 공감이란 게 ‘듣는 자의 교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솔직히 공감이란 말이 허울은 좋지만 알맹이는 없어 보였던 것이다. 참, 이렇게 입장 차이라는 게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식으로 해석이 되니 내 꼴이 우스우면서도 한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이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느 집 누구가 '은퇴한 후 재취업을 했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고 자격증 공부를 한다'는 근황을 들어도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또, 자녀 결혼시키느라 살던 집을 팔고 평수가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거나 아예 지방으로 귀촌한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나는 먼 나라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그러니 그런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살았다. ‘남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내 남편은 아직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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