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는 소리 들어 봤어?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by 수정중


50대. 내가 그렇게 쓸모없는 나이인가? 내 마음은 이랬다.

‘나는 시키면 뭐든 잘할 것 같은데, 내가 50대라서 안된다니.’

어떤 때는 구인시장에서 50대는 사람축에 끼지도 않는 것 같았다.


언젠가 친한 동생이 해준 말이다.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아이 학원비에 보탤만한 일을 구했다고 했다. 마트 앞에 붙은 구인광고를 보고 ‘한 군데라도 걸려라’ 하는 마음에 아예 크고 작은 마트 다섯 군데 다 이력서를 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처음부터 45세 이상은 면접에서 제외된다는 것이었다. 무늬만 ‘나이, 경력 무관’ 구인광고였던 것이다.


이렇게 50대가 되어서 정면으로 맞닥뜨린 세상은 좁은 문 천지였다. '하긴, 청년 취업준비생이 얼마인데...'라고 스스로 다독이기도 했다.


당장 목돈이 있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방책이 없었기에 그럤을까. ‘어디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겠지' 라며 그럼에도 희망을 생각했다. 매일 아침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고 주문도 외웠다. 그러면서 여태 안 나가던 모임에 꼬박꼬박 나가고 '알바' 소리만 들려도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일인지, 나도 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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