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처지 또한 언니와 다를 바가 없었다. 잊을만 하면 핸드폰 알람으로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은행계좌 출금 메시지가 왔기 때문이다. 통장에 입금되는 소리는 한달 내내 단 한번도 들을 수가 없는데 출금 메시지는 야속하리만큼 '띵,띵, 띵!' 경쾌하게 울렸다. 이게 바로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는 소리였다. 나 역시 통장이 텅장이 되어 가는 그 소리에 매일매일 가슴이 철렁철렁 가라앉고 있었다.
살 길이 막막했다. 너무 사람이 돈에 쪼들리는 생각에 찌들어서 그런지, 언젠가 부터는 사람들 말조차 귀에 잘 들어 오지 않았다. 종일 집안을 맴맴 돌며 없는 일도 만들어서 집안일을 해도 내 머리 속은 온통 '돈 벌고 싶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간절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틈만 나면 검색창에 알바를 검색하고 지인에게 알바 자리를 알아보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 한 지인이 중고마켓에 카페 알바를 신청했다고 했다.
"언니, 중고마켓에도 알바를 구할 수 있어요?"
"몰랐어? 내가 카페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는데 일이 생겨 못가겠어. 자기가 갈래?"
"네네, 언니 제가 갈게요!"
그렇게 언니 대타로 면접을 보았다.
“어머, 생각보다 젊어 보이시네요!”
“아, 감사합니다.”
40대 후반 카페 여주인이 그렇게 면접을 시작했다. 혼자 카페를 운영한지 7년이 되었는데 어느 정도 자리는 잡은 상태라고 했다. 이제 일주일에 1~2일 정도는 쉬고 싶어서 알바를 고용하는 것이었다. 내가 지인에게 소개받기는 3일 알바였는데, 뭐 그래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접 당일인 월요일 하루는 무급으로 배우고 당장 수요일 부터 같이 일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눈치가 빠르고 손동작이 빠른 나는 금방 일을 배웠고 오가는 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또 오세요!”이런 인사를 잘했더니 사장이 흡족해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