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낀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습니다!

인생 리모델링 - 체질을 바꾸어야 합니다.

by 수정중


나는 중학생이 되어서 지금까지 교회 성가대원을 하고 있다. 어릴 때 선생님들이 음대를 가라고 했지만 형편상 못 갔고 매주 성가대에서 마음껏 부르고 있다. 몇 해 전 성가대에 30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신입대원으로 들어왔다. 우리 성가대는 오래 해온 분들이 많아서 이미 노령화(?)된 상태였는데 신입이 그것도 젊은 아가씨여서 모두가 반기며 흥분했다. 게다가 그 여성은 키가 크고 날씬한 데다 얼굴까지 예뻐서 사람들로부터 대번에 인기를 얻어 주목을 받았다. 이름은 경화였다.


“안녕하세요. 먼저 들어가세요!”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런 경화 씨를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얼마나 예쁘고 친절하게 인사도 잘하는지.”

“잘 웃고 대답도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며느릿감으로 최고야!”

“그러게. 내 자식들이 좀 보고 배우면 좋겠다.”


한때, 우스갯소리인지 진실인지 잘 모르겠지만 “공항 근처 커피숍에 가면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말을 들었다. 바로 커피숍 직원들이 승무원 출신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아마도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성가대 경화 씨 직업이 바로 승무원이었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을 보면 하나같이 밝은 미소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보면, 체질 중에서 승무원 체질(?)이란 게 따로 있어 보일 정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 19는 어느 한 곳에 국한된 쇼크가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게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다. 그렇기에 어느 나라든 마음 편하게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바이러스의 강력한 확산 세는 보다 빠른 결정력과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금방 끝나겠지’ 했지만 이렇게 가늘고 길게 끌어갈 줄은 예상치 못한 강력한 변수가 되었고 전 세계를 패닉 상태에 빠뜨리게 되었다.


이에 가장 민감하게 변화한 곳을 꼽는다면 단연코 기업일 것이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기업의 운명 즉 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기업의 경영 체계 즉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상시에는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가동해서 매뉴얼대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어떤 조직을 막론하고 위기 상황에서 시스템의 유무는 능력의 유무와 비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시스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이 지구 상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전에 기업이(개인이) 먼저 사라질 수 있다."


인류에게 비극을 준 바이러스는 (생각하기 싫지만) 오래전에도 있었다. 1519년 스페인이 신대륙 정복을 위해 전쟁을 하던 남아메리카 대륙의 아즈텍인들이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전체 인구의 4분의 1 가까이 사망했다. 또,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스페인 독감이 있다. 1918년에 처음 발생해서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에서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2002년 사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있고 가장 최근에 국내에서 발생하여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있다. 이렇듯 바이러스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지금도 있고 나중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집 근처에 백화점 두 곳이 있다. 이사를 와서 줄곧 백화점 한 곳을 다니다가 한 가지 불편함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무인 주차정산기 때문이었다. 직원이 있을 때는 영수증만 보이면 바로 출차가 되었는데 이제는 고객이 (VIP가 아니면) 직접 무인정산기에서 정산을 해야 하고 구매할 때마다 직원에게 주차시간을 따로 받아야 한다. 백화점은 자동시스템 도입이 경영면에서 효율적인지 모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직접 해야 할 일들이 더 생겼으므로 불편해진 것이다. 때문에 고객은 이런 작은 불편으로 인해 두세 번 방문할 것도 한 번으로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매출도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므로 자동시스템이 다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에 우리는 능동적이든 피동적이든 변할 수밖에 없고, 어떤 것은 무조건 적응해야 되는 것도 있다.


이렇게 '세상의 판'이 바뀌었다. 아니 뒤집힌 것이라고 보면 더 쉬울 것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예고는 했으나 쉽게 체감하지 못했던 현실이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람에서 AI로, 현실에서 메타버스로 세상의 중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단적으로 말해 ‘세상이 변했으니 나도 변해야 산다’는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변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손을 씻고 있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옆에 오셨다. 수도를 이리저리 만지시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거 어떻게 하면 물이 나오는가.”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와요. 물비누는 꾹 누르시면 나와요.”

“아이고. 늙으면 죽어야 하는데.”

“할머니, 모르면 알아가면서 잘 살면 되지요!”

“아이고. 말이 참 고맙구먼!”


출처 픽사베이


그렇다. '모르면 알아가면서 잘 살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변하는 것은 거국적이거나 대단한 게 아니어도 된다. 가령, 오전 9시 일어나던 사람이 7시 일어나는 것도 1년 365일 매일 2시간을 더 확보하고 사용하는 것이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앞 골목길 청소만 해도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나부터 ‘3부터 전략’으로 매일 하나하나씩 바꿔가면 된다. 그렇게 매일 하다 보면 안 쓰던 근육이 움직이게 되고, 없던 근육이 새롭게 생기는 것이다. 결국은 체질까지 변할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여, 기억하자! 3부터 전략을.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나부터!” 일단 시작부터 해 보자.




주택에 살다 보면 아파트와 다른 좋은 점이 많이 있다. 반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애로 사항도 참 많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대표적으로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벌레와의 싸움이 있다. 아파트에 살 때는 바퀴벌레가 전부였다면 주택에 살면서 세상에 사는 모든 벌레는 다 만난 것 같다. 특히, 쥐가 어디로 들어왔는지 정수기 호스를 뜯어서 밤새 온 집이 물바다가 된 일은 지금도 생각하기 싫다. 그래서 세스코 관리를 받는다.


세스코 직원에게 물었다.


“저렇게 많은 동네 고양이는 쥐를 안 잡고 뭐할까요? 쥐를 쫓기는 할까요?”

“요새 고양이는 사냥을 안 해요!”

“아, 왜요?”

“배에 기름이 끼어서 쥐를 못 잡는 거죠.”


그러고 보니 나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주부로 살면서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다. 강사 체질에서 살림꾼 체질이 된 것이다. 물론 잘못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시 일을 시작하는 나에게는 치명적으로, 나쁜 기름이 배에 낀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배에 기름이 끼면 누구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원래대로, 편한 대로, 그대로 살려고 한다. 여기서 배에 기름은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것'을 말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관성의 법칙'이란 게 있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으로서, 외부에서 어떤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달리던 버스가 급정거하면 앞으로 넘어지거나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앞으로 밀리는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 트럭이 급커브를 돌면 가득 실은 짐들이 도로로 쏟아지는 경우와 컵 아래에 둔 얇은 종이를 갑자기 빠르고 세게 당기면 컵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현상이 그 예이다. 쉽게 말해, 모든 사람은 이 관성의 법칙을 지배받기 쉬운 것이다.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어가는 길이 있다.


‘하던 대로’

‘있던 대로’

‘했던 대로’ 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목표나 비전을 설정한다. 그런데 한 달, 달력 한 장이 넘기기도 전에 그 목표는 어디론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목표를 향해 잘 실천하다가도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지금까지 살아오던 3대로 습관을 바꾸지 못해서 중도 포기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관성의 법칙이 무서운 것이다. 이러니 체질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인 김아랑 씨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저는 근력이 잘 붙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아직까지도 코어 힘이 부족해서 충분한 워밍업이 필수라서 그 이후 근력 운동을 해요”


바로 이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라고 했다. 세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도전해도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 세상을 먼저 알았으니 자신을 잘 아는 것에 집중해 보자. 나의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그리고 어떤 것에 흔들려서 포기를 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알아내면 생각보다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약하고 여린 자신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 어머니가 있었다. 이북에서 월남해서 자식들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식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어느덧 어머니가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아들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어머니, 저희를 위해 이렇게 살아오신 비결이 무엇입니까?"

"비결이 뭐가 있겠느냐. 그냥 닥치는 대로 살았다!"

"그럼 저희에게 남기실 말씀이라도..."

"내가 살아온 것처럼 너희도 닥치는 대로 살아라!"


이 이야기는 청호그룹 정휘동 회장님의 유명한 일화다. 그래서 청호나이스 연수원에는 입구에 돌로 된 표지석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바로 그 표지석에 새겨진 글이 "닥치는 대로 살아라"이다.


인터넷 발췌


'한평생을 살아내면서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은 결코 남다른 비결이 따로 있지 않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75%가 "하다 보니"라고 말한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세상의 흐름을 따라서, 자신의 익숙함을 버려가면서 그렇게 '닥치는 대로 살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할 수 없어 나는 참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코로나 이후 다시 일을 하고 싶어서 2년 간 닥치는 대로 부딪히며 살아 보았다. 이 글은 지난 2년 간 내 행동을 적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희미하지만 작은 불빛이 보였고 차츰 체질이 바뀌어 갔다. 어쩌면 <닥치는 대로 살아가는 것!>, 우리가 이 무거운 삶을 지탱해 나가는 엄청난 비결일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부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기름이 낀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동안 하던 대로, 있던 대로, 했던 대로에서 벗어나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도전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