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그 아름다움

by 이준서

도시의 풍경은 하루 아침에 변하기 마련이다. 무너지고 쓰러지고 낯선 것이 들어서는 도시에, 그 덧없음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연의 숭고미를 갈망한다. 숭고미는 그 자체로 무한성을 지니며 항상적인데, 이 때 원자적 단위로 환원될 인간의 무력감은 자연과 융화되며 아름다움으로 변한다. 자연에 애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움에 이끌리는 것은 권태를 느낄 겨를을 주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이다.


물리학의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찬양받아야 할 자연이, 추상적 인식 능력의 최고 소산이라 여겨지는 수학을 통해 기술된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과학적 실재론을 믿는다면) '기술'을 넘어 적확한 자연의 의미를 수학을 통해 전달된다고도 여겨진다. 인간의 추상능력의 한계를 자연 앞에서 시험받는듯한, 일자의 빛 속에서 물리학을 접하는 개인은 고양감을 느낀다.


물리학이 갖는 '대칭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리고 그와 결부된 직관을 통해 물리학의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은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개별 물리학 분야의 감상을 적는 것은, 아직 내가 생각하는 성숙함에 도달하지 못핬기에 망설여지지만, 분명 통계역학/고전역학/열역학/전자기학 모두 독자적인 아름다움의 영역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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