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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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서

첫 문장


이준서


어떤 문장을 쓸거니.
골똘히 고민하던 아이는
창밖 놀이터를 바라보다
엄마의 무릎 위에 앉는다.

오늘 브런치는 오믈렛이야.
위와 아래가 살짝 익었을 때
조심히 옮겨 담아야 해
정확한 건 없어, 적절히만
그건 엄마의 감이랄까 사랑이랄까

이내 아이는 첫 문장을 쓴다.
모래성 쌓기 땅따먹기 숨바꼭질
아이의 문장엔 사랑이, 추억이
공책엔 견고한 온점이 찍혀있다.

아이의 책가방엔
공책에서 흘러나온 실가닥과
소연한 꺄르륵 웃음소리
아이야, 그건 네 옷이란다
언제든 엄마의 품에서
그 옷이 찢겨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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