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음 조각

잡음(noise)

by 이준서

1.


가끔 찾아오는 많은 생각들


산철쭉 주위를 빙빙 도는 호박벌을

너는 귀엽다고 했고,

나는 그런 너를 귀엽다고 했다.


이상하리만치 소진된 애정.

나는 너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나는 네 마음으로부터

도망가길 택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호박벌을 보며 귀여움을 느끼니

그저 과거의 유산일까

내가 변한걸까



2.


서랍 위 먼지더미처럼

마냥 깨끗한 감정만은 아니기에

좋아하는 이를 붙잡음에

따라오는 염원들


그 사람이 아니면 미치겠어요. 제발 한 번만 절 바라봐주세요. 제가 무엇을 고치면 될까요.


염원 개수만큼 묵주알을 꿰어

조용히 기도드려면

붙잡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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