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by 이준서

열사병


이준서


숨만 쉬어도 뒷목에 땀이 차는 날씨

권태를 조각내어 냉동실에 가둔다

얼리고 얕게 썰어 달고나처럼 만들고 싶은 날이다

시선이 달라 붙어 시원하게 씻어내고 싶은 날이다

그 사람을 건방지게 노려보고 싶은 날이다

그 사람의 목소리에 놀라보고 싶은 날이다

금방이라도 죽고싶은 날, 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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