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일반 (1)

by 이준서

고통을 바라보고, 불러보고, 만져보고, 허락하는 시쓰기 모임을 다녔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고통을 허락하는 시를 썼다. 거짓으로 가득 찬 시였다.


나는 고통을 바라볼 자신도, 불러볼 용기도 없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고통을 만져보았다. 가시돋은 고통이 내 심장을 관통하는 듯 했다. 나는 왜 고통스럽다고 말하면서, 고통을 대면할 용기도 내지 못했을까. 계속 도망치기만 한 게 아닐까. 누구에게나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라 되뇌이면서도, 왜 고통조차 사랑하진 못했을까.


고통을 거부했다. 사랑도 거부했다.

솔직한 사람임을 믿었던 나는, 비겁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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