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in Sep 11. 2016

Life is beautiful 미스터브레인워시

Mr. Brainwash 

본명 Thierry Guetta

2010년 스트리트 아트 거장 뱅크시가 감독한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이미 여섯 개 대륙에서 자신만의 스트리트 아트를 선보였고, 대형 아트쇼를 통해 백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스트리트 아트에서 시작해 팝 아트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는 그의 독특한 작품 스타일은 미술평론가, 기자, 그리고 셀러브리티 등 수많은 저명인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특히 마이클 잭슨의 ‘Xcape' 앨범과 마돈나 ’Celebration'앨범의 아트워크 작업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유명하다.      

Mr.Brainwash가 탄생하기까지

그는 196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 LA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원래 구제 옷가게에서 옷을 팔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독특한 취미 생활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비디오 촬영하기’였다. 어린 시절부터 기록에 집착하던 그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영상으로 남겼다. 그러다 우연히 사촌이자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작업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이는 그가 스트리트 아트의 세계에 들어서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그는 스트리트 아트의 전설적 인물 뱅크시를 영상에 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좀처럼 자신을 공개하지 않던 뱅크시였지만, 그의 열정에 감탄해 촬영을 허락하고, 심지어 직접 스트리트 아트를 해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이름을 미스터 브레인워시로 바꾸고 LA에서 ‘Life is beautiful'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예상과 달리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미술계와 대중은 그를 ’제 2의 앤디워홀‘이라고 칭송했다. 이러한 과정이 뱅크시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무비<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에 담겨져 더욱 관심을 끈다.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핑크색 물감.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모든 물건이 하나같이 흰색으로 뒤덮여있다. 작가는 무채색인 화이트는 매우 예술적이고 파워풀한 무엇인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소개한다. 난로에서 터지는 핑크색 물감은 전체적인 전시를 관통하는 깊은 의미를 상징한다. 마치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세계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 같다. 이 핑크색 물감은 각 층 전시관으로 함께 흘러들어간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의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전시 구성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지하 1층에서 계단을 흘러 떨어지는 핑크색 물감은 앞의 작품과 연장선상이다.      

          

진짜 미스터 브레인워시를 만나는 공간영상관

M2관을 들어가는 입구 눈을 이끄는 야광으로 꾸며진 공간을 들어서다보면, 영상관에 들어갈 수 있다. 영상관 자체도 작품과 같이 꾸며져 있어 매우 재미있었다. 그가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뱅크시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무비<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서울 전시 작업 영상을 볼 수 있다. 약 한 달 간 직접 빈 공간을 자신의 예술로 채우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앞으로 남은 보지 못한 그의 작품이 더 기대되었다. 사실, 이 전시회를 오기 전에 미스터 브레인워시에 대해 아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크게 유명한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그가 작품에 담는 메시지, 왜 아티스트가 되었는지, 그의 작품 스타일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 이 전시회를 가는 사람들에게 가기 전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보고가라고 하거나, 절대 이 영상관을 놓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그의 현재와 과거를 만나다.

영상관에서 나오니 굉장히 유쾌한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팝아트답게, 유명인들이 그의 작품에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아이슈타인, 비틀즈, 미키마우스, 피카소, 찰리 채플린.. 가장 유쾌했던 작품은 마릴린먼로 시리즈이다. 오바마, 마릴린 맨슨,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사들을 마릴린 먼로의 틀에 맞춘 시리즈이다. 같은 것을 계속 찍어냈던 앤디워홀과는 확실히 색다른 센스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세 번째 사진에서 아이슈타인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Love is the answer" 이라고 적혀있다. 내가 이번 전시회에 푹 빠진 이유에 이것이 포함되는데,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주는 메시지가 정말 좋다. 이것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강조되는 메시지가 몇가지 더있다. ”NEVER NEVER GIVE UP(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다워)“. ”FOLLOW YOUR DREAM(꿈을 따르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문구들로 마음을 움직인다. 첫 번째 사진은 그동안 그의 분신이었던 비디오 카메라들을 모빌처럼 달아 만든 작품이다. 카메라는 현재의 그를 만든 잊지 말아야할 과거이다. 

 자신의 작업실을 공유하다

 그는 이번 서울 전시를 준비하며 미술관 전시관의 한 공간을 한 달동안 작업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를 그대로 전시함으로서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의도라고 한다. 그는 서로가 알고 싶다면, 서로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서울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데, 그의 작품 속에서 빅뱅의 지드래곤, 배우 공효진, 김연아, 박지성 등 한국의 셀러브리티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작품이 많이 있어서 반가웠다. 이번 전시는 작품에 대한 제재 없이 자유롭게 가까이 다가와 볼 수 있는 자유로운 전시여서 더욱 좋았다. 이 작품을 가까이서 보니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미키마우스였다. 타이어에서 한국 타이어 로고를 찾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미스터브레인워시 전 은 미술관이라는 정숙한 곳에 관람하러 온 것이 아닌 미스터브레인워시의 스튜디오에 초대된 손님이라 생각하고 작품과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의도가 담아있다는 설명이 그대로 이해되는 전시였다.      

그의 유쾌한 패러디 시간

마지막 지하 4층 전시관을 둘러보면 익숙한 그림이 많다. 미스터브레인워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페인트 범벅의 작품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누구나 아는 유명한 명화들이 보인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씩 다르다. 미술시간에 배웠던 패러디가 생각나며 그의 센스에 감탄하게 되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스타일과 명화들이 만나니 작품이 조금 귀여워졌다. 특히 스타워즈의 주인공들이 명화 속에 들어간 작품이 많았는데,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국 서울 전시를 준비하며 특별히 제작했다고 한다.           

내가 이 전시회를 택한 이유는 단지 팝아트와, 스트리트 아트에 관심이 있어서였다. 미스터브레인워시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그가 어떤 미술을 하는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나는 그의 완벽한 팬이 되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러 색깔의 페인트 사이 사이 그가 담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것을 찾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평면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느껴야하는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 오감이 즐거워진다. 그의 작품 안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것 같다. 그의 유쾌한 센스가 담긴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의 작품마다 싸인처럼 볼 수 있는 Life is beautiful 등 문구를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그의 작품이 참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흔들리는 청춘, <동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