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rest time 이 필요한 이유

by 결 디자이너

포레스트타임,

마음의 우물을 파는 시간

포레스트타임에 축적된 씨앗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싹을 틔운다. 샤워를 하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혹은 지하철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나는 메모장을 꺼내 그 생각들을 낚아챈다. 낚시꾼이 찌를 던지고 물고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원을 꾸미는 마음으로, 어부의 마음으로, 숲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마음으로.


포레스트타임은 나의 마음이 바뀌는 곳이다.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듯, 내면의 결도 변해간다. 예전에는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맞는 것,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곧 진실이라 믿었다.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 잘 팔려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삶은 단순히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더 이상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포레스트타임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경험과 시간이 축적되는 ‘마음의 우물’ 같은 존재다. 우리의 선조들이 파놓은 우물을 발견하고, 청년들이 다시 그곳에서 길을 찾으며, 아이들이 그 안에서 뛰노는 풍경. 포레스트타임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되는 과정 속에서 깊어진다.


그래서 마음의 열쇠를 갖는다는 것은 곧 포레스트타임을 갖는 것이다. 어떤 문이 어떻게 열릴지는 모르지만, 그 불확실성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할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는 설렘, 그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포레스트타임이란 결국, 삶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신의 숲을 가꾸며, 시간과 경험을 축적한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음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한 바가지의 물이,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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