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맞나요, 주님?

1인 창업자의 신앙이야기

by 결 디자이너


"저한테만 그럴까요?

목자는 어느 한 양을 두고 약속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데리고 있는 모든 양들을 굶기지 않아요.

목마르게 하지 않아요,

이 사실이 믿어지면 엄청난 능력이 되요.


망하지 않아요.

그리고 실은 망해도 되요.

그게 끝이 아니더구요.


-이용규 선규사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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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비하는 이 공간이 하나님이 주신 열매라면,

완성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을 붙들고 있다.


12월 16일, 위례 상가에 처음 들어가는 날을 앞두고 뜻밖의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왜 상가를 오픈하려고 했을까?’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었는데.’
‘대관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는데.’

고정비 200만원이 드는 공간을 굳이 계약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나는 미래를 촘촘히 계획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다가오는 미래를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서 예술 워크숍을 할 때도 계획보다 흐름과 우연의 일치를 더 좋아한다.
짐도 가볍게, 마음도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 사람.

그런 내가 공간을 운영해도 될까.
이 질문이 두려움의 얼굴로 다가왔다.


5년 전 내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사명이 있다.

'가서 제자삼으라. 나의 길을 가르치라, 세상 많은 영혼이 너희에게 달렸나니....'

이 찬양을 부르며 이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울림이 밀려왔다.

왠지 내가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일.


당시는 나는 20년동안 패션회사에서만 일했던 사람이라

무슨 제자를 삼으라는 걸까, 어떻게 하라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패션계로 돌아갈 마음은 단 1도 없었기에

이 마음이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만은 알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길은 이미 열리고 있었다.
딸을 통해 꿈의 학교 선생님이라는 문이 열렸고,
남한산숲 어린이집에서 미술교사로 일하게 되었고,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1,000명 가까운 아이들과 청년을 만났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는 이미 하나님이 준비한 길 위에 서 있었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떼어보며 초등학교 때 꿈이 선생님, 변호사라고 적힌 것을 발견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열린 문으로 홀리듯이 왔던 이 예술교육의 길.

축복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25년 11월

난 상가를 덜컥 계약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이 길이 맞나요. 막연함과 불안함. 부담감, 책임감'

공간을 돌며 강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공간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마음을 더욱 강하게 만든 사건도 있었다.

미술교습소를 하는 지인이 임신으로 인해 미술교습소를 양도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프랜차이즈라 프로그램 걱정도 안하고 몸만 쏙 들어가서 쉽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계약했다.

그 과정에서 계약금 문제로 협의가 잘 안 이루어져서 덕분에 (?) 결국 계약이 파기되었다.

계약금을 다시 돌려받았다.


그 일 이후, 나는 오히려 ‘나만의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머리로 따진 고민이 아니라 가슴이 뛰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제가 가는 길이 하나님의 길이 아니면 문을 닫아주세요.
계약 안되게 해주세요. 틀어지게 해주세요.


상가를 보러 다니면서도 이런 기도를 했는데 , 참 나도 아이러니다.

뽕맞은 사람도 아니고,

괜찮다 싶은 상가를 볼 때 이 마음은 오히려 더 커졌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


이 말씀을 붙잡고 30여군데의 상가를 보다가 지금의 상가를 계약하게 되었다.


너무 계약이 안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서 그런가,

기도를 너무 많이 했던 걸까. 내게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이미 준비된 상태’로 놓여 있었다.

권리금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 의류 스튜디오였던 공간이라 감각도 잘 맞았다.

빨리 빼고 싶어하는 임대인 덕분에 나는 가구만 들이면 되는 상가자리였다.

게다가 빨리 임차를 맞추고 싶은 욕심없는 상가주인 덕분에 이 동에서 평수대비 가장 저렴했다.


만약 상가를 할 생각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을 만큼 상황이 ‘흘러갔다.’

그럼에도 나는 20군데를 더 보고 다녔다.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싶었다.


이제 이곳을 어떻게 채울 것인

덜컥 해놓으니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입지 분석은 했느냐, 사업자금의 여유는 얼마나 있느냐,

소비자 분석은 했느냐.

나를 보고 한숨을 지던 사람들


'재 어쩔려고 저러지???'

하는 표정들.


그래서 나는 조용히 해야하는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썼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내 삶과 들어맞는가.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너무 정확하게 맞닿아 있었다.
내게 이 일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으로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나는 이 과정이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채워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함은 여전히 있지만 그 불안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창업에는 누구나 두려움의 시간이 있다.
특히 1인 창업자는 더 그렇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느낌.
자기검열의 시간. ‘나는 아직 부족하다’는 속삭임.

하지만 나는 이제 자기검열 대신 내가 만든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우리 예측 안에는 없지만 하나님 안에는 이미 준비된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를 붙들겠다.

그래서 나는 이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길 바란다.


'망하지 않아요.

그리고 사실 망해도 되요.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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