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아쉬움이 깨달음을 넘어 나의 강점이 되도록
되돌아보니 21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였다.
20년을 쌓았던 그동안의 디자이너 경력으로 더 확장된 일을 할 기회들이 생겼다.
내가 해왔던 일 속에서 다른 길이 있을까?
어떤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나도 뭐가 될지 모르는 2021년이였으니까.
(글이 길어졌어요. 내가 있는 곳과 가고 싶은 곳에 대한 확신 없이 2021년을 시작한 사람의 최후를 보고 싶으신 분은 끝까지 읽어보세요,)
미라클적 느낌으로 시작된 일들을 실행하고 완결했다. 열심히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도 있었고 해보고 싶었지만 탈락된 것도 있었다.
소재 디자이너라는 나의 경력으로 할 수 있었던 것 새로운 일 9가지
1. 현직자와 함께하는 직무 부트캠프 – 만족/완결
2. 현직 소재 디자이너 10인의 인터뷰 섭외 – 인터뷰는 학생들이 만족스럽게 완결했으나 전자책으로 인터뷰집을 만들고 싶었던 것을 실행 못함.
3. 터프한 린넨, 실키한 블라우스 선비북스 전자책 발간- 만족/완결
4. 00 대학원 패션 소재 기획 강의 –불만족/완결.
5. 유명한 트렌드 회사 제안 - 탈락
6. 시니어 패션쇼 소재 기획 참여 – 만족/완결
7. 집과 가까운 회사의 스카웃 제안- 거절
8. 원단 판매
9. 소재 큐레이터 나의 첫 명함 만듬
첫 번째 성찰:
직무 캠프 온라인 수업을 했고 총 30명 정도의 대학생들이 내 수업을 들었다. 1명이어도 수업을 했고 최대 8명까지 내가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선을 그었다. 이 수업은 매달 한 타임씩 11월까지 쭉 진행되었다. 직무 소개에 대한 한 번의 강의를 하고 실무 과제 피드백을 해주면 되는 것이지만 나는 피드백 시간마다 시간을 오버하며 3번의 강의를 했고 꼼꼼히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었다. 열정적인 실무강의를 들어서 좋았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자꾸 딴 길로 새는 얘기를 해서 시간이 오버된 건 아닐까요? 하는 후기도 1건 있었다. (거의 40분 시간을 오버했다)
매번 같은 강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모인 사람들의 현재 상황, 고민의 방향에 맞춰 강의를 진행했다. 처음엔 정말 내 말이 모두의 마음에 닿기를 바랬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한사람만이라도 소재에 대한 진로 방향성이 잡히면 좋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변해갔다. 강의를 해보니 모인 학생들의 에너지에 따라 강의하는 사람의 태도가 바뀐다는 것도 알았다. 사이다 소리를 잘해주는 신랑도 이런 강의는 시간을 잘 맞추는 것도 능력이라며 시간을 오버하지 말라고 충고해주었다.
긍정적 깨달음 : 내게 주어진 시간은 상대방에게도 정해진 시간이 있다는 것, 후배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화가 났다. 내가 도움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이 불타올랐다.
나의 강점 :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일방적이 아니라 소통하며 변화되는 걸 돕는다.
칭찬을 많이 한다. 내 이득만을 챙기지 않는다.
두번째 성찰:
4명의 학생은 특별히 소재 디자이너의 직업에 꿈을 품고 있었기에 현업에 있는 10인의 디자이너 인터뷰를 제안하여 더 폭넓게 직업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업체에게 전화해 인턴 자리를 마련해주며 그들의 꿈을 키울 수 있기를 격려했다. 패션산업으로 입문하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내가 하는 일, 직업을 그냥 돈벌기 수단이 아닌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기를 바랬다. 직장은 돈 받고 할 수 있는 자기 계발의 장이다. 내가 만약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큰 그림을 그려주는 이런 멘토가 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소재 작업실>이라는 아카데미형식의 학교를 더 큰 비전을 그려보았다. 일부만 실행해보고 나머지는 보물지도로 남았다.
학생들의 시선으로 10인의 디자이너 인터뷰 전자책을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학생들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 같다. 내가 끝까지 도와주며 전자책 발행을 했어야 했나 싶다. 하지만 도와주기에는 그 시기 시부모님의 병이 깊어져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긍정적 깨달음 : 무료라면 확실한 봉사 정신으로, 유료라면 확실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엇이든 확실한 정신으로 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된다.
보물지도를 상자에 둘 것이냐 펼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의 강점 :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금방 캐치된다. 책임감이 있다. 남을 돕는 선한 마음이 있다.
세번째 성찰 :
내 블로그를 보고 소재 디자이너 직무책을 만들자는 전자책 출판사와 계약을 했고 ‘터프한 린넨. 실키한 블라우스’ 전자책을 발행했다. 15권정도가 팔렸다. 이전에는 크몽에서 전자책을 올렸었는데 그것을 내리고 전자책 회사와 계약을 한 것이다. 크몽에서 20권정도 판매금액에 비하면 지금의 수익이 얼마 안되지만 내가 전자책 회사와 계약을 한 이유가 있다. 탈고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글쓰기 초보자였던 내가 쓴 글이 잘 쓴 건지 아닌지도 알지 못한 채 전자책을 발행했었다. 기획자는 내 글의 문법, 글의 흐름, 내용의 순서 등 매끈해지도록 원고를 다시 다듬어 주었다. 글쓰기 비법의 10번의 강의나 책보다 한번의 피드백과 깨달음이 더 냉철하게 나를 바라보게 한다.
긍정적 깨달음; 진정한 피드백이 있어야 사람은 점프업을 한다. 자기계발 강의를 백번 들어도 케바케이다. 직접 피드백을 받거나 내가 깨달을 자세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자기 계발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한사람 한사람이 진정한 피드백이 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나의 강점 : 글쓰기를 좋아한다. 사유하고 통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네번째 성찰 :
내 블로그를 유심히 보던 패션학과 교수와 인연이 닿아 00대학원에서 ‘실무 소재 기획’ 강의도 했다. 블로그에 적은 글이 정말 인연을 만들어 주는 구나!!~내 경력이 인정되고 할 수 있는 게 있다니 ‘다른 문이 열리는구나’ 설레이기까지 했다.
막상 대학원생들 앞에서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론이 아니라 실무얘기를 듣고 싶어 했기에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있었다. 1시간 강의를 위해 3주동안 PPT작업하고 거울보며 발표 연습도 했다.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고 준비해간 자료를 잘 전달했다고 생각했다. 말도 더듬지 않았고 잘한 것 같았다.
어떻게 보여졌을까 나는 녹화 영상을 보내 달라고 했다. 화면으로 보는 나를 차마 끝까지 보지도 못했다. 내가 아닌 것 같았다. 초보자 같은 내 목소리 톤과 속에서 웅얼거리는 듯한 성량, 부자연스러운 제스처, 컴퓨터에 고개를 처박고 대본을 읽는 것 같은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날 현직자의 얘기를 듣겠다며 다른 패션학과 교수들도 와서 강의를 들었는데 두 번 다시 누구에게 추천을 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역시 어떤 추천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경력을 살리는 일, 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욕구는 충족된 것 같은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 앞에서는 쓴맛이 났다.
긍정적 깨달음 : 연습한 거울 속에는 완벽한 나의 강의 모습이 투영되었을 뿐 그것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이는 마법의 거울이었다. 동영상을 찍어보며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연습했어야 했다. 거울 보고 연습하라는 말은 믿지 않기로 했다.
나의 강점 : 쓴맛도 버무려 잘 먹는다. 큰 일에 대범하다
다섯번째 성찰 :
유명한 트렌드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나를 아는 업체의 소개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다. 나를 잘 소개해주었다는 말에 좋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잘 할 것 같은 일이었고 한번쯤 해보고 싶은 내 소재 디자이너 경력이 더 업그레이드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면접을 보고 연락이 없었다. 회사에서는 내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나보다.
긍정적 깨달음 : 내 방식, 노력, 경험만로는 변화를 만들기에 부족하다.
나의 강점 :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여섯번째 성찰:
20년전 대학생 때 전국패션 동아리 소장님이 연락이 왔다. 중국을 오가며 패션 관련일을 하시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시니어 패션쇼를 기획하신다는 것이다. “시니어 패션 모델 수업을 하는데 패션쇼를 위한 소재, 컬러를 제안해 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너가 해봐라.”
이렇게 시작이 되었고 1번의 패션 트렌드 강의, 컨셉 및 컬러 제안, 소재 결정 까지 총 35벌의 옷이 패션쇼에 올랐다
긍정적 깨달음 : 마음을 나눈 좋은 인연은 돌고 돈다.
나의 강점 : 문제 해결 능력이 빠르다. 색채 감각이 있다
일곱번 째 성찰 :
전에 다니던 회사는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했다. ‘집이 멀어서요.’ 라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일할 만한 곳이냐가 더 중요했다. 집이랑 가까운 강남권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지만 가지 않았다. 하던 일을 다시 하고 싶어서 관둔 것은 아니라는 마음이 확실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긍정적 깨달음: 가기 싫은 길이 있다면 그 반대편이 내가 가고 싶은 길이다. 마음의 방향이 확실하게 정해지는 계기가 있다,
나의 강점 : 당장 앞일보다는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지향점을 먼저 생각한다.
여덟번 째 성찰 :
오래 일하다 보니 신뢰도 있는 원단 거래처 사장님이 날 돕겠다고 (?)...이 시국에 왜 회사를 나가냐고 원단을 판매해보라고 했다. 브랜드에 아는 디자이너들도 많고 영업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단 행거를 브랜드로 보내고 대기업에서 1건이 연결되었다. 아는 팀장님이 발주해 준 것이었으나 단가나 품질면에서 다른 컨버터와는 차별이 되었기에 발주하는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원단 영업에 더 이상 적극적이지 못했다
긍정적 깨달음 : 내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적극적인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의 강점 : 판매를 위한 영업은 못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홉번째 성찰:
새로운 명함을 만들었다.
이것이 어떻게 진화될 지 모르겠다.
긍정적 깨달음 : 일단 나는 해본다.
나의 강점 : 실행력이 있다.
전혀 다른 일의 도전
9. 경기 꿈의 학교 : 꿈결아트 –아트앤포레스트- 만족, 완결
10. 일본 스에나가메소드 전문 색채심리사 자격증 - 만족, 완결
11. 교회 청소년부 미술 봉사활동 - 진행중
12. fine art 미술학원 딸과 첫 등록 - 만족, 완결
아홉번째 성찰 :
내가 하던 일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일에도 도전했다. 아는 언니가 딸이랑 경기 꿈의 학교를 해보라고 해서 내가 꿈지기 선생님으로 ‘내 안의 아티스트를 깨워라’라는 타이틀로 중학생 딸이 꿈짱으로 면접을 봤다. 다양한 미술 재료로 꿈을 그리는 아티스트에 도전해보겠다고 내가 써준 글로 면접을 봤는데 용케 합격을 했다.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 학교라는 비전으로 정말 수업의 반응에 따라 아이들이 해보고 싶다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바꿔가며 진행했다. 꿈꾸는 예술터에서 미술 수업을 3회 했지만 코로나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져 수업을 쉬었다. 비대면 미술 수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원한 것은 단순히 미술을 가르치는 미술수업이 아니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아!!하고 떠올랐다. 산책하면서인지 어떤 책을 읽다가 인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른 것이다. ‘영감’이란 애쓴다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멍한 찰나에 마주친다.
내가 가진 조건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아트앤포레스트? 산에서 미술하는 아이들!!! 내가 살고 있는 곳. 자연이라는 공간이 주는 자유와 치유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새로운 프로그램인 아트앤포레스트가 탄생했고 6회를 했다. 자연과 미술의 결합은 그 자체로 치유효과가 있었다. 꿈짱인 딸네미는 늦게 일어나 나를 도와줄 생각도 없었지만 수업을 시작하면 푹 빠져드는 느낌은 나를 기분 좋게 했다.
토요일 오전 열심히 산에 올라오는 중학생들을 보며 한명이라도 자유를 맛보며 내안의 아티스트를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마지막에 중학생 친구로부터 “내면의 아티스트를 깨워줘서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을 때, 딸이 내년에도 꿈결아티스트 다시 도전하겠다라는 말로도 이 수업 성공했다라는 도장을 받은 기분이었다. 다만 내가 만족하지 못한 것은 내게 주어진 급여...국가 사업비로 나의 작은 실험을 한 댓가라고 치면 쏠쏠하지......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긍정적 깨달음 : 열정 속에 휴식이 있더라 ,,,,그러면 좋아하는 일 맞다.
빡센 계획을 세우면서도 휴식 같은 느낌이 든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나의 강점 :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잘한다. 아이디어를 잘 낸다. 임기 응변에 강하다,
열번째 성찰 :
회사를 다니며 공부했던 색채심리 자격증을 드디어 땄다. 그동안 임상시간이 부족해 자격 조건이 안되었는데 화가의 색채심리 논문을 쓰고 발표하고, 임상시간 채우며 일본 스에나가메소드 전문 색채심리사 자격증을 땄다.
긍정적 깨달음 : 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철학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민간자격증은 누구에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스에나가메소드 색채심리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본부터 배우길 잘했다.
나의 강점 : 배우는 걸 좋아한다. 사람의 마음과 잠재력에 관심이 많다.
열한번째 성찰 :
교회 청소년부 미술 봉사를 시작했다. 사춘기 딸을 위해 시작한 것이다. 말로는 대화가 되지 않지만 그림으로는 대화가 된다.
긍정적 깨달음 : . 미술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Art Dialogue 아트 다이얼로그
나의 강점 : 공감을 잘한다.
열두번째 성찰 :
첫째딸이 미술을 배우고 싶어하는데 입시를 위한 미술학원은 보내기가 싫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유학미술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맨하튼 아트라는 곳을 방문하고는 나도 엉겁결에 같이 등록했다. 처음 미술학원이라는 곳을 다녀보는 나는 유학생활을 한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외국과 우리나라의 미술교육이 참 다르다고 생각했다. 입시를 위해 드로잉 실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사고를 더 중요시 했다. 예술성을 끄집어 내기 위한 미술을 하며 회화, 드로잉, 꼴라주등 어떤 미술에 강점이 있는지 발견해주고 조언해준다. 내가 원하는 창조적 미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긍정적 깨달음 : 내가 직접 해보고 느끼는 것이 내것이 된다.
나의 강점 : 배움의 습득이 빠르다. 호기심이 많다
열세번째 성찰 :
최재열교수님과 <다르게 보기> 사진수업
긍정적 깨달음 : 그 많은 배움중에 top 1이 사진 수업이었다. 서울숲, 올림픽공원, 봉은사, 양재시민의 숲등 서울의 명소들에서 새벽 6시에 만나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으로 찍는 수업이었기에 부담이 없었다. 사진에 관심있다기 보다는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관점이 더 중요한 사람임을 알았다. 나를 찾아가는 길은 역시 가봐야 아는 법.
나의 강점 : 아름다움을 찾고, 발견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너무 희한하게도 이 모든 새로운 일들의 시작은 상반기에 이루어졌고 하반기에는 어떤 제안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시부모님을 간호하는 일밖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작용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만큼.
8월부터 어머니의 병간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어머니는 '하나님이 며느리의 간병을 받으라고 너를 쉬게 했구나.'며 감사해하셨다.
이 시간 나는 <쓰기의 나날>과 함께 글을 썼다. '애도의 시간'이라는 브런치 매거진을 만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님의 병간호가 이어졌다. 그리고 두 분이 9월, 11월 함께 천국으로 가셨다.
산타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겠어라고 했는데 내 평생 살면서 올 한해 가장 많이 울었다.
그 바람에 많이 쓸려내려갔다. 좋은 감정, 나쁜 감정 다 싹쓸어갔나보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에 나는 빈 가슴으로 지나갔다.
어떤 확신 없이 한 해를 살아본 사람의 소감
'올해의 아쉬움' 글을 써보니 다시 내 자리가 채워지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는 하는 일과도 관계가 있지만, 그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경험의 내용과 관계가 더 깊습니다.
<숲을 걸으며 나의 삶을 톺아봅니다>-손진익작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확실한 근거를 대기 힘들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을 아는 것은 근거가 없다. 애쓰지 않아도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는 것, 그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딸에게 왜 하고 싶니? 물어보면 '그냥 내가 하고 싶어.' 이게 정답인 것 같다.
그래서 좀 시간이 걸린다. 해봐야 하는시간이 필요하다.
여기 글로 쓰지 않은 더 많은 2021년의 기록들이 핸드폰에 남아있다. 이 무수한 '나'중에 무엇이 진짜 나인가. 본래의 내 자신에게 멀어졌다던가, 전혀 다른 내 모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쉬움이 성찰이 되고 긍정적 깨달음으로 바꿔본다. 아쉬움 속에 나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있고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이 숨어있다. 그 속에서 나의 강점을 적어본다.
남과는 구별되는 나의 존재가 발견되는 과정인 것 같다. 하루아침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경험에서 깨달은 나만의 철학, 그것이 나의 결대로사니즘의 밑바탕이 되기를 바랬다.
주변의 충고는 내가 어떤 길로 가야할지 확실한 근거를 만들어 준다.
하던 일을 계속 하며 그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돈이 된다 VS 돈을 따르기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
1년을 내가 경험해 보니 둘 다 맞는 말이다. 주변의 충고들은 케바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 말들 속에서 나는 적절한 나의 길을 선택한다. 돈이 되는 일도 있었고 돈이 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나의 수고와 노력에 공감하고 왜 이것밖에 안되나 비판하지 않는다.
22년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의 문장이다.
창조적 신념과 현실적인 한계를 직시하는 용기의 균형을 갖고 사는 것.
여태 해왔던 자신의 일을 돌연 그만두고 다른 것에 도전하는 것만 용기가 아니라 여태 해오던 일을 앞으로도 가능한 오래, 변함없이 지속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재조정하는 것도 정말 큰 결단의 태도인 것 같아요. 말하자면 자신의 현실적인 한계를 직시하는 용기인 것이죠.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조 임경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2021년는
무계획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나의 창조적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해였다고 생각한다.
나의 계획보다 최선을 주신 2021년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