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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 디자이너 Aug 06. 2022

나를 만나는 '최초의 통찰'이 되는 시간

나의 삶에서 직업이 자리하는 위치 

지금 꿈결 아트의 22년 버전의 실험은 큰딸 똘망이의 이 한마디에 드로잉 수업이 시작되었다. 


“엄마, 나만의 선은 뭐지?  ”

“무슨 선?”

“내 그림체의 선, 나만의 선을 갖고 싶어.”


‘누구나 따라가야 할 선이 있다’고 외쳤던 나랑 뭔가 통하는 지점이 많은 큰딸은 나의 영감의 대상이다.



      




그러자 도서관에서 베티 에드워즈라는 미술교육자가 쓴 <내면의 그림. 우뇌로 그리기>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정말 나보고 보라고 거기 둔 것처럼 내 눈에 보이다니!!!! 언빌리버블!!!!!. 우영 우만 고래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파랑새가 내 머리 위로 날아든 느낌, “또 엄마야? 역시 하나님?” 말이 툭 튀어나온다.





내가 가장 큰 미술의 매력을 느꼈던 우뇌로 그리기 수업이 되살아났다. 몇 번의 작업 후 내 자화상을 기가 막히게 그려내어 나에게 미술의 혼이 이제야 깨어났다며 모두 놀랐던 그날의 수업. 김정한 선생님이 이 책을 기반으로 수업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권민 대표님이 추천해 주신 <생각의 탄생> 책과도 아주 찰떡궁합으로 결이 잘 맞다. 


"<생각의 탄생> 책이 정선미 님의 프로그램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거예요. "


<생각의 탄생>이 전 분야의 창조적 사고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우뇌로 그리기>는 그리는 기술을 통해 창조적 사고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     


지난주 두 번째 시간 청소년 꿈결 아트에서 거꾸로 그리기를 해봤다. 미대를 다니는 교회 오빠가 보조 강사로 도와주고 있는데 본인도 이런 드로잉 수업은 처음 해본다고 한다. 딸은 재미있어했고 열정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귀여운 피드백을 해주었다. 이럴 땐 딸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면의 그림, 우뇌로 그리기 책은 어떻게 창조적 과정이 진행되는지 어떻게 자신만의 문제가 해결되는지 배우게 되는 책이라고 작가는 소개하고 있다. 


‘모든 선은 한 문장이며 선을 만들고 그 선을 보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한 형식이다. 우리는 선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림을 읽을 수는 없을까? 만일 그럴 수 있다면 스스로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심정을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뇌는 멋진 질문을 제기하기도 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숙고하기도 한다. 그것이 창조적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이며 곧 최초의 통찰이다.’ 내면의 그림 우뇌로 그리기  p74     


색채심리의 누리에 해독과도 연결이 된다. 그림의 언어를 읽는 법. 예술가이자 평론가인 막스 빌은 “예술이란 생각을 볼 수 있게 만드는 매체다. 사고 그 자체는 예술이란 매체를 통하지 않고는 감각에 직접 와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나는 미술을 통해 어떤 경험을 주고 싶다.

아마도 내가 그런 경험을 원하고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림의 기술과 창의성에 관해 많은 책을 쓴 베티 에드워즈는 미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나의 의도를 표현해 보는 경험,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유의 장, 그 결과물이 의외로 아름다울 때 얻어가는 나의 재능 발견, 잠깐이지만 즐거운 시간,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경험, 같은 그림을 그려도 서로 다르게 그려낸 것을 보고 뜻밖의 나의 새로운 점을 발견해보는 것. 

나 또한 그녀의 말에 적극 동의하고 그 의견을 지지하며 따르고 싶다. 


‘의외의, ‘뜻밖의’ 이런 키워드들이 잡혔다. 내 미술수업을 통해 이것들을 사람들이 발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의 의외성, 나의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여 나를 만나는 최초의 통찰이 되는 시간. 


베티 에디 워즈가 ‘최초의 통찰’이라고 말하는 ‘자기 만의 선(드로잉)의 메시지’를 이해하기를 원한다.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서 색채, 드로잉, 글쓰기를 내 안에 있는 패턴들을 인식하게 해 줄 것이며 나의 무늬를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아하! 하는 통찰이 일어날 수 있다. 통찰은 삶의 깨달음이자 나에 대한 발견이 된다. 

'자기만의 선'은  보이지 않았던 '나'를 만나는 통로가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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