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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by JA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수많은 상처.


상처가 곪고 곪아

나를 찌르면

나는 너를 잡아야 할까

나를 놓아야 할까.


너를 잡으면

깊어만 가는 어둠에

녹아들어 숨을 쉬듯

웃어재끼고


나를 놓으면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에 나를 맡기고

울음에 잡혀먹힌

내 사랑을 보겠지.


무서운 상처가

오늘도 입속에서 머리속에서

누군가를 죽일까 생각할 때

이미 상처받은 이들은

활을 겨눈다.


그 어떤 이유로

활을 받은 그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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