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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Sep 02. 2016

나는 서기보(9급)다. 1

상시학습

정식 9급이 되고 첫 글.
 
오늘 내가 쓰고 싶은 업무는..업무는 아니고 상시학습이다.
한간에 떠도는 말중에 공무원은 자기계발도 하지않고, 철밥통이랑 그냥 왔다갔다, 늘 같은일만 기계적으로 해도 해가 바뀌면 꼬박꼬박 호봉오르고, 날짜가 되면 꼬박꼬박 월급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진짜 알지도 못하고 너무 쉽게 말한다. 한번 들어와봐. 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직렬이 다 그렇겠지만, 행정이라는게 굉장히 많은 업무들을 포용하고 있는 개념이므로,
내가 지금까지 일기에 적은것 말고도 참 많다. 나 또한 이렇게 많은 업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것이 투성이고,
내 급수가 올라갈수록, 위치가 올라갈수록 또 한없이 배워야 할것이다.
 
업무적으로만 배우는것이 아니라, 공무원은 급수에 따라 채워야할 학습시간이 있다.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연수를 받아도되고, 공시공부할때 들었던것처럼 인터넷강의로 들어도 된다.
 
보통 업무담당자 연수를 교육청에서 많이 해주고, 그것도 상시학습 시간으로 일부 인정을 해주지만,
나는 9급 기준으로 1년에 80시간을 채워야하는데, 업무담당자 연수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은 10시간 안팎이다.
 
그래서 필히 인터넷강의를 들어야한다. 인터넷강의는 시간을 모두 인정해주는것이 아니라,
이것또한 50%내외로 인정을 해주기때문에 정말 열심히 들어야 한다.
 
그리고 집합연수시간도 따로 있는데, 교육청에서 주관하거나, 아니면 위탁해서 2박 3일간 연수를 받는것인데,
동기들과 시간이 맞아서 같이 가면 마치 동기들끼리 여행(?)을 온듯한 기분으로 연수를 들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굉장히 난감하겠다는 생각을한다. 집합연수가 걱정이다..시간이 맞아야할텐데,

각자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맞춰보려 노력할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인터넷 강의 2개를 완강했는데, 아마 인터넷강의로 자격증을 따본사람이나,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녀본사람은 알것이다. 듣기만 해서는 안되고, 매 강의마다 퀴즈가 있고,
또 개별적인 과제가 있고, 최종시험이 있다.
 
해당사이트에가서 신청할수있는 강좌를 살펴본뒤..신청을 하는데,
지방공무원을 위한 멘토링과 실무행정법이 눈에 띄어서 바로 신청. 수강을 시작했다.
 
멘토링은..재미없었다. 솔직하게. 실제 공직사회에 들어오면 멘토 멘티를 정해주는데,
현실에서의 멘토와, 학문에서의 멘토는 참 다른것같다. 그리고 학문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도덕적인 내용이라 최종시험에서도 멘토에 대한 역사관련된 문제 2개를 빼고는 쉽게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열심히 듣긴 들었는데 남는것이 없는 듯한 기분..
 
실무행정법은, 사실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공시공부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실무행정법이라고 해서 진짜 현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케이스를 중심으로, 법령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가르쳐줄줄 알았는데, 처음에 케이스가 나오긴 하지만 그 케이스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야할 용어,

법령들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서, 마치..재미없는 행정법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강의를 들으면 들을 수록 정말 유익했던 공단기 전효진선생님의 수업이 떠오르면서,
딱히 긴장하면서 듣지 않아도 모든것이 머리에 쏙쏙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이건 마치..최종합격을 한 후 모든 한국사지식이 날아가기전에 서둘러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봤을 때와 같은 기분이랄까,
비록 75점이라는 좋지 않은 점수로 합격했지만, 모든 긴장이 풀려서 머리속이 멍해서..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시험지를 보는순간 답이 보이는 문제들이 있어서 어찌나 신기했는지..
 
여튼 그렇게 실무행정법도 듣기만 했는데도,
무사 통과. 공시공부의 위대함이란..아마 차후 합격하실 예비 공직자분들도,
나와 같은 강의를 들으면 쉽게 통과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왠지 6월 4일, 지방선거 개표사무원이 될것같다.
또다른 경험, 어쩌면 추억이 생기겠다. 뭔가 걱정반, 기대반..이다.ㅎㅎㅎㅎㅎ

 요즘은 정말 슬프지만 기쁘기도하고 침울하다가도 버티게되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본 글은 작가가 옛날에 썼던 글을 편집해서 쓰는 것이므로 현재와 시차적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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