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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것처럼

by 장순혁

하얀 옷을 입은 사람

실험자

피실험자

의사

환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신부

고해자

상주

방문객

그 사이

어스레한 곳에서

희지도, 검지도 않은 내가

하얀 병실에 앉아있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내가

검은 마음에 얹혀있다

간암 환자가 술을 만든다

폐암 환자가 담배를 만든다

내가 당신을,

어쩌면 당신이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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