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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위하여

에세이

by 장순혁

진달래, 개나리 피어나는
곧 다가올 봄을 위하여

겨울의 냉기를 뚫고
해가 온기를 나누어주는
곧 다가올 봄을 위하여

봄을 위하여
많은 이들이 스러졌더랬다
많은 것들이 사라졌더랬다

혹자는 말한다
결국 돌아올 봄인 것을
왜 그리 안달하는가

나는 답한다
결국 돌아올 봄이기에
겨울을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서서히 길어지고
밤의 시간은 짧아져 간다

태양이 가장 빛을 발하는 정오
한낮에 서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서로의 모습을
자세하고 세세하게
뇌에 각인시키자

다시 겨울이 온다고 해도
그간 수많은 겨울을 이겨낸 우리이지 않은가

밤이 찾아온다고 하여도
이미 수많은 밤을 지새운 우리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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