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by 장순혁

누구나 마음속에 바다를 품고 산다

누구나 발등을 적시는 해안가부터
햇빛 하나 들지 않는 심해를 안고 산다

계절이 바뀌고 온도가 오르내려도
바다는 약하게 일렁일 뿐
모습을 바꾸어 변하지 않는다

때로는 누군가가 바다에 개입해
먹구름과 거친 파도를 몰고 올 때가 있다
심하게 요동치는, 갈매기 하나 없는 바다를
때로는 버리고 도망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섣불리 누군가의 개입을 놔두지 말아라
누군가 당신의 바다를 흔들게 두지 말아라
당신의 바다는 오롯이 당신의 것
그 숱한 움직임들을 흘려보내라
감히 당신의 바다를 흔들리게 하지 말아라

결국 그 어두웠던 밤하늘에도 해는 떠오르고
결국 그 추웠던 겨울도 지나가기 마련이다
당신의 바다에 개입하였던 그 누구도
결국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당신, 바다와 하나가 되기를
언제나 맑은 하늘을 띄우기를
부드럽게 부서지는 파도를 간직하기를

그 어떤 두려움이 밀려와도,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당신의 바다를 잘 간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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