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노래를 한다네

by 장순혁

새까만 밤
한지 덧바른
창호 문을 넘어
여인의 울음이
마당에 쌓일 때

그리움과
외로움도
같은데 쌓이네

날 밝으면
마당에 쌓인
그리움, 외로움
이웃에 들킬까
노래로 덮으네

그리움과
외로움이
노래로 덮이네

낡은 비단으로 짓은
빛바랜 저고리가
여인에게는
왜 이리 구슬픈지

여인은 아프게
노래를 한다네

님의 낡은 담뱃대와
색바랜 서책들이
여인에게는
왜 이리 서글픈지

여인은 슬프게
노래를 한다네

여인은 울면서
노래를 부르고
다시 부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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