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by 장순혁

시간은 말없이 흐르고
우리를 늙게 한다
어쩌면 우리는 무덤에 묻히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람처럼 내 곁을 스쳐지나고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바위처럼 내 곁에 머문다

그대들 또한 나를 떠나가겠지
우리는 이별하기 위해 사랑을 하니

그대들 또한 나를 잊겠지
우리는 잊기 위해 인연을 맺으니

화창한 날씨의 끝은
비로 적셔지니
언제나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한다

기회란 것은
늘 눈이 먼 이들에게 찾아오니
언제나 두 눈 부릅떠야 한다

한숨을 내쉰다
나의 시는 어디에 닿을까
바람에 실려 누군가에게
한 줄기 위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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