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게

by 장순혁

두리뭉실하게 떠오르는
마음속 세 마디 이름

입안에서 맴돌다,
혀끝으로 만지작거리다
한숨과 함께 내쉬어보면
비로소 형태를 띠는
이름의 주인

너를 부른다
너에게 닿기를 바란다

이처럼 외로운 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받은 일
참으로 기쁜 일

조곤조곤히 사랑을 담아
삶을 향해 외친다

아마 영원히 알 수 없을
내일을 향해 기도한다

내일도 결국 오늘이 되겠지
오늘도 결국 어제가 되겠지

오랜만에 편지를 적어보자
너를 향해서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너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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