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by 장순혁

오늘도 책상 위에
종이와 펜과
시린 마음을 늘어놓는다

시를 적다가,
종이를 구기다가,
다시 시를 적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창 밖으로 그대 모습이 보인다

그대가 내게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울음소리를 높인다

그대가 점점 커져갈수록
마음이 여러 갈래로 조각난다

당신이 나의 집 문 앞에 다다라
똑똑 문을 두드릴 때,
그때가 오면은
나는 아픈 마음 감추지도 못한 채
문을 열어야 하리

차디찬 눈물을 흘리며
그대 품 속으로 파고들어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의 따스함을,
다 괜찮다는 말에 내재된 힘을
절실히 느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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