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을린
판다가 그려진 벽지
닫힌 문
그대
뜨거운
온수가 넘치는 욕조
새빨간
그대
끊긴 밧줄과
넘어진 의자만이
그대의 끝을 지켜주었구나
남은 신발과
차가운 강물만이
그대의 끝을 보아주었구나
그 끝에
후회는 남지 않았기를
이미 넘치는 후회들로
그대의 삶은 격정적이었으니까
그 끝에
미련도 남지 않았기를
이미 번지는 미련들로
그대의 생은 먼지 덮였었으니까
영원할 봄날에
벚나무 밑에 앉아,
기다려주기를
봄바람 맞으며
나, 그대에게 가면
또 웃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