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by 장순혁

짙푸른 녹잎은
태양보다
달, 별보다
더 진하고

새싹의 채도도
새벽보다
저녁보다
더 짙은데

새까만 흙 위에
새하얗게 잎이 솟은
탁자 위 선인장은
그대의 한숨이
연하게 담겼다

재들을 털고서
꽂아 넣은 담배들은
선인장이 되어서
그대의 눈물을
감추어주었다

흰 연기는
한숨의 증거

흰 담배는
눈물의 결과

저 멀리서
하얗게
동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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