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를 쓰던 소년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종이와 펜을 버린 지 오래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 삶의 이유로
스스로 시를 금지하였다
그는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한다
채 밥도 챙겨 먹지 못하고
푸석푸석한 얼굴로 지하철에 탄다
그는 늦은 밤 회사에서 퇴근한다
생기라고는 없는 얼굴을 하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 오른다
집 안에 들어서면
영원히 익숙해지지 못할 텅 빈 방
그는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낸다
티비를 튼다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시선은
티비를 보는 건지,
그저 빈 집을 채울 소리를 원한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시를 다시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어른이 되었으므로
그는 머지않아 잠자리에 들것이다
그는 어른이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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