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

by 장순혁

흐노는 달빛이 비치는
자그마한 개여울

그 안에 별들이 뿌리를 내리고
아련하게 빛납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이면
막을 내릴 애처로운 연극

오직 밤이기에 볼 수 있는
연극의 자그마한 주, 조연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그만큼의 어둠을 마시는 것과 같아라

달빛, 별빛 머금은 개여울은
그를 속에 품고 얼어붙네

당분간 개여울의 시간은 멈추리
아마 봄이 올 때까지
저가 얼어붙은지도 모르고

시린 겨울바람 불어오네
눈을 가득 품에 안고

떠나야만 하리
얼어붙은 이곳을 두고
얼어붙은 이 개여울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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