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y 장순혁

누구의 삶인들
비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엇의 생인들
바닥을 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담배와 함께 태워버린 젊음은
하얀 연기로 떠나가고

꽃봉오리로 끝마친 생은
그 향기를 간직한다

아무리 빛이 나는 전구라도
결국은 갈아야 하는 법
결국은 펑 소리와 함께 깨져 버리는 법

당신도 알고 있어야 한다
당신이 진정으로 삶을 살고 있다면은
당신이 진정으로 생을 살고 있다면은

거울 안의 낯선 이는
나의 안위를 걱정하고
나는 그저 미소를 짓는다

그럼 거울 안의 이도
따라 미소 짓는다
반대로 입술이 뒤틀린다

당신의 눈에 비친 이 그 누구인가
거울 속의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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