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by 장순혁

태양은 영원히 지지 않으리
달과 별은 이미 떠나간 지 오래
슬픔을 바닷게같이 집으로 삼고
심해로 나직이 걸어가네
멈춘 시간 속
사랑은 무슨 의미일까
두 눈을 감네
작열하는 태양은 물을 쉽게도
뚫고 들어와
내 몸을 감싼다
바닷속에서 갈증이 난다
몸이 말라감을 느낀다
바위 밑에 몸을 숨겨도
결국 내게 닿는 빛 또 열기
주변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온천처럼 끓는 것을 느낀다
내 몸을 식혀줄 것 그 무엇인가
내 갈증은 언제쯤 해결될 것인가
숨을 참는다
거세게 숨을 몰아쉰다
다시 숨을 참는다
세상은 참혹한 일의 연속
그 누가 나보다 불행하랴
그 누가 나보다 애처로우랴
몸이 바스락거리며 부서진다
우습게도 잿가루가 날린다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바닷속에서
나는 한 줌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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