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미는 운다
바알간 꽃잎이
파래질 정도로
장미는 운다
잎사귀로 닦아보는
눈물자국
태양은 구름에 가려지고
밤이 올 시간은 멀었는데도
어둑하니 짙어지는 검정색 허공
장미의 붉은빛도
허공의 그림자에 가려져
얼마 가지 않아 막을 내린다
장미의 울음을 달래줄 이 그 누구인가
장미의 눈물을 닦아줄 이 그 누구인가
구름의 뒤편에서
태양은 발을 동동 구른다
장미의 빛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구름 뒤에 가려진 자신은 무엇도 할 수 없음에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어온다
저 멀리서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장미에게 말을 건넨다
태풍을 마주한 장미는
붉은빛 꽃잎을 잃고, 초록빛 잎을 잃고
뿌리마저 내동댕이쳐질 것이다
장미가 머물던 흔적조차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니 장미야, 맘껏 울어라
너의 눈물마저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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