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농꾼의 눈물에는
눈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해 농사를 엉망으로 마쳐
모진 하늘에 대한 분노
이번 겨울은 어떻게 나야 하나
야속한 하늘에 대한 원망
가족들을 굶길 수는 없는 일인데
시간에 따른 막막함
이 모든 것들이 담겨
농꾼은 한없이 운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추수의 기쁨은 누리지 못하리
곧이어 겨울이 찾아와
이 밭도 하얗게 눈으로 덮이면은
나무껍질이라도 베어
아이들에게 먹여야 하나
농꾼이 짊어진 가족들의 무게는
두터운 눈더미들과 비례하리
다시 봄이 찾아오더라도
너무 늦지는 않을까
옆집 형님께 다시 쌀을 빌려야 하나
차마 떼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겨
농꾼은 집으로 향한다
눈물 자국을 옷 소매로 훔치고
농꾼은 걸음을 옮긴다
한없이 슬픈 걸음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