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풍지를 어둠이 두드리는 밤이면
나는 지레 겁을 먹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달과 별도 빛을 잃은 밤이면
나는 창과 문을 잠그고
자그마한 호롱불에 기댄 채
밤이 지나가기만을 바랐습니다
어디선가 우는 새의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창과 문을 흔들 때
호롱불은 작게 일렁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했습니다
결국 어둠은 물러가고
태양이 떠오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장의 밤이 무서워
저는 들리지 않게 작게 흐느꼈습니다
방안 가득 제 눈물이 차오르고
저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어둠이 어서 물러가기를 바랐습니다
정적이 제 자리를 잃고
침묵은 날카롭게 깨지고
홀로 놓인 저는
혼자라는 사실이 뼈아프게 사무쳤습니다
언젠가 더 크게 울어야 할 거야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가슴속에서 맴돌아
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어둠이 문풍지를 뚫고
들이닥치면 어떡해야 하나
이보다 더 짙은 밤이 찾아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그저 무릎 꿇고 기도드렸습니다
뭉게구름 위에 계실 분들께 들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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