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멀미

by 장순혁

두리번거리던 어제
갈피를 못 잡던 어제
방향을 못 정하던 어제

오늘은 어느새 어제가 되고
내일 또한 어느새 어제가 될 것이다

빠르게 지나는 시간에
멀미를 한다

헛구역질을 몇 차례 한다
게워 나올 것도 없건만

얼굴의 일곱 구멍에서
푸른 연기가 쏟아져 나온다

푸른 감정들이
몸속에서 발화해
빠져나온다

숨을 크게 들이쉰다
다시 내쉰다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시간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앞을 향해 달려가는 생에서
그만 기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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